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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당대표 연설, 누가 나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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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당대표 연설, 누가 나은가

〔벼리의 돋보기〕박권종 대 지관근

벼리 | 기사입력 2008/07/01 [22:41]

새 당대표 연설, 누가 나은가

〔벼리의 돋보기〕박권종 대 지관근

벼리 | 입력 : 2008/07/01 [22:41]
사유함에서 경험적 차원과 이성적 차원은 다르다. 경험은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칠판에 분필로 써 나가는 것과 같다. 제 멋대로 쓰기 일쑤다. 이성은 경험이라는 재료를 요리하는 요리사와 같다. 요리사는 아무렇게 요리하지 않는다. 요리법에 따라 게다가 어떤 손님이 정성들여 만든 요리를 먹을 것인지 염두에 두면서 경험을 요리한다. 요리사에게 같은 요리라도 더 맛있는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은 물론이다.

1일 성남시의회에서 있은 하반기 양당 대표의 연설을 통해 우선 판단된 것이 바로 이 차이다. 한나라당 박권종 대표의 연설이 경험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면, 통합민주당 지관근 대표의 연설은 이성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의미의 차이는 가치의 차이를 따라서 경쟁의 마당에선 우열의 차이를 낳고 만다. 한나라당 박 대표의 연설이 통합민주당 지 대표의 연설보다 못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런 차이와 우열을 논하는 이유가 있다. 이번 양당 대표의 연설은 새로 하반기 당 대표에 선임된 이들의 ‘데뷔전’이기 때문이다. 이 데뷔전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것은 성남시의회사상 첫 교섭단체를 이끈 전반기 양당 대표들이 늘 자웅을 겨뤘다는 이유도 있다. 전반기 양당 대표들의 연설이 당파성을 뛰어넘어 주로 시의회의 위상과 역할 제고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졌었다는 점에서다. 이들은 성남지방자치에 적지 않는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 한나라당 박권종 대표(사진 오른쪽)의 연설이 경험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면, 통합민주당 지관근 대표(사진 왼쪽)의 연설은 이성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의미의 차이는 가치의 차이를 따라서 경쟁의 마당에선 우열의 차이를 낳고 만다. 한나라당 박 대표의 연설이 통합민주당 지 대표의 연설보다 못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 성남투데이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양당 대표 연설에서 왜 이런 차이와 우열이 생겼는지 아는 일이다. 우선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의원들에 대한 주문에서 집행부 대 의회, 의원 대 의원 사이의 반목과 갈등을 넘어 하나가 되는 의회를 또 당 대 당이라는 대립을 넘어선 정책 공조를 호소한다. 그는 아울러 시 집행부에 대해서는 성남시의 정체성 및 비전을 염두에 둔 브랜드 아이덴티티 제시 및 인사에 대해서 투명성과 적절한 인재 배치를 요구한다.

이 같은 내용의 그의 호소나 요구는 큰 특징이 있다. 그의 주장을 100% 받아들인다 해도 시의회의 현존하는 양상에 근거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경험’에 따른 현존하는 양상에 근거한다는 점에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적 근거들로부터 하나 되는 의회, 정책 공조,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제시, 인사의 투명성 및 적절한 인사배치라는 그의 호소, 요구를 추리해낸다. 그러나 이 추리는 즉자적이다.

그가 제시한 근거들과 그의 호소, 요구는 필연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추리가 즉자적이라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뜻이다. 그의 추리가 비합리적인 것은 그의 경험적 근거들을 요리법에 따라 요리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의회의 현존하는 양상들이 과연 그를 제외한 다른 이해당사자들이 공감할 만한 실체를 지닌 것인지, 거짓실체는 아닌지, 양면성을 가진 것은 아닌지, 실체가 있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어야 했다.

이런 요리법에 따른 요리과정이 없기에 그의 호소,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현실적으로도 그의 이런 호소나 요구는 지금까지 유사한 표현으로 있어 왔고, 동시에 지금까지 제대로 답해진 적은 없다.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제대로 답해야 할 우선 책임이 있는 이대엽 시장과 시 집행부, 그리고 공동책임이 있는 시의회가 제대로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인식능력이 이런 수준이라면 더 이상 따져볼 가치는 없다고 본다.

실은 이런 평가조차 과하다. 이만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발언들이 그의 연설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한나라당 교섭단체에 관심(?)을 가져주면 그의 시책 추진을 적극 밀어주겠다는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했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천박한 러브레터일 뿐이다. 시간적 언술인 이고위감(以故爲鑑)이라는 말을 공간적 언술인 여러 의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풀이한 것은 상식 이하다. 이런 발언들이 따져볼 가치가 없음은 물론이다.

반면 통합민주당 지관근 대표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며 다루는 주제마다 이성적인 잣대를 세워 판단한다. 주제들은 시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비판활동을 소모적인 정쟁으로 모는 부정적 시각, 이대엽 시장과 시의회의 소통의 단절현상, 이 시장의 각종 시책 추진에서의 오류들, 이번 임시회가 결산의회임을 염두에 둔 방만한 시 재정운영에 대한 평가, 하반기 시의회 운영에 대한 제안에 걸쳐 있고 신임 통합민주당 대표로서의 판단력을 보여준다.

돋보이는 것은 첫 주제에 대한 그의 비판이다. 그는 증명하기도 반증하기도 어려운 개인적인 경험이 아닌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성적인 원칙을 세워 평가한다. ‘시의회가 시민과 시장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척도가 그것이며 이를 통해 선택의 충돌을 정쟁으로 모는 시각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여기에 그는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본다’고 침까지 놓으며 때깔을 입힌다. 명료하고 빼어난 비판의 사례다.

또 돋보이는 게 있다면 하반기 시의회 운영에 대한 제안이다. 여기서 그는 두 가지 이성적인 잣대를 세워 적용한다. ‘상반기 활동의 성과는 유지·강화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새롭게 변모된 활동으로 답하겠다’는 원칙과 ‘성남사랑·성남발전에는 무한책임을, 부정비리·무원칙한 행정·예산낭비에는 무한견제를 다하겠다’는 원칙이 그것이다. 원칙은 경험이 아닌 이성에 속한다. 이성은 원칙을 사용해 제 멋대로 쓰기 일쑤인 경험을 요리하기 때문이다.

이성적이라고 실천적인 것은 아니다. 인식능력과 실천능력 간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통합민주당 지 대표의 연설 중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발언도 있다. 예건대 “통합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정당의 책임정치, 생활정치 구현에 충실해 왔다고 자부한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의심스러운 일부 시의원들, 그런 행태가 적지 않았다고 보는 탓이다. 그것은 통합민주당이라는 고유명사 아래 묶기 어렵다.

비교를 통해 양당 대표의 연설에서 차이와 우열이 생겨남을 살폈다. 차이와 우열을 가리고 또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경쟁마당을 넘어서 안팎으로 변화의 필요성, 기대가 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모두의 정치를 지향하는 촛불정치 앞에서 대의정치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서다. 이 점에서 차이와 우열을 논했다고 누구는 깎아내리고 누구는 추켜세웠다고 반응하는 것은 자유가 아닌 천박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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