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성남시 중원구당원협의회(위원장 신상진) 소속 시의원들은 21일 오후 성남시의회에서 심의하게 될 ‘성남시립병원 설립부지 변경 특별결의안’ 심의를 앞두고 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 하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라”며 “시립병원 설립부지 변경을 결사 반대한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당초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이형만)는 21일 오후 3시 상임위원회를 다시 열어 지난 14일 심의를 하다가 연기한 ‘성남시립병원 설립부지 변경 특별결의안’에 대해 성남시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최홍철 부시장을 출석시켜 논의를 계속키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시립병원 설립부지 변경 주장의 이유를 모르겠다(?)”면서도 “성남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시립병원 설립에 방해책동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의 배신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성심 의원은 “시립병원 부지를 수정구청 부지로 이전하면 2년이 늦어질지, 3년이 늦어질지, 아니면 아예 무산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수정구청 인근 주민들이 예정대로 시청사 부지에 건립하라며 부지변경에 벌써 반대하고 있는 등 집단민원 발생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500병상의 현대식 종합병원이 아니라 땜질식 중소형의 병원이 지어질 것이 분명한대도 불구하고 예산절감 운운하며 시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려 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것이 과연 공인들이 취할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한 의원은 “기존 시가지 대다수 시민들이 원했던 시립병원 건립 결정을 자신들의 손으로 해놓고 음모와 배신행위로 일관하고 있는 그들이 과연 동료 시의원들인지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 의원은 이어 “그들의 몰지각하고 무책임한 시립병원 방해책동에 성남시 집행부도 놀아나고 있다”며 “시립병원 건립이 늦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그들에게(민주당 의원들) 배신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현 시청사 부지에 시립병원이 하루빨리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 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부지변경과 관련한 시가 개입한 물증을 갖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성심 의원은 “특위위원이 아닌 사람이 수정구청으로 시립병원 부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집행부의 비호 내지는 묵시적 관계가 있었다고 본다”며 “예산절감이라는 큰 그림은 있으나 대치대조표가 없고 이는 말하기 좋은 예산절감이지 사실상 허구”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 시의원들은 시의회로 들어가다가 성남시청 현관 앞에서 수정구청 부지 이전을 반대하는 신흥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수정구청으로 시립병원 부지이전 반대’라는 어깨띠를 하고 있어 자신들의 주장과 함께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기자회견 당시 펼쳤던 현수막을 펴고 다시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시립병원 자체를 반대한다는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도중 지역현안 문제에 시의원들을 부추겨 선동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지난 기자회견과 달리 신상진 국회의원은 참석하지 않고 한성심, 황영승, 유근주, 이순복 의원 등 4명만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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