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충남연기)간 제2경부고속도로의 남한산성 구간 터널공사 및 고가도로 건설사업 계획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정치권에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는 18일 오후 논평을 통해 “남한산성 파괴하는 제2경부고속도로 고가도로와 터널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남한산성 약사사를 올라가는 계곡과 유원지 내부를 가로지르는 제2경부고속도로 고가차도.  고가차도 아래쪽이 야외공연장과 성남시민속공예박물관이다.    © 성남투데이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위원장 조양원)는 논평을 통해 “ 제2경부고속도로 성남 통과 구간은 남한산성 유원지와 상대원 사기막골 유원지 계곡을 4개의 고가도로와 터널이 통과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는 아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한산성은 성남을 비롯한 경기도 주변지역 시민들의 쉼터이자 역사와 문화의 살아있는 현장으로 주말하루 이용객만 5만 명이 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이용하는 등산로 바로 눈앞에 고가도로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지금 현재도 유원지 입구 성남외곽순환도로로 인해 도시미관이 좋지 못한 상황으로 이를 철거하는 방안을 내지는 못할망정 여기에 추가로 고가도로 설치를 늘린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고가도로를 지나는 차량으로 인해 발생되는 소음과 매연은 또 누가 책임진단 말이냐?”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고가도로와 터널이 생겨나면, 지하수의 흐름이 바뀌고 주변 생태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특히 고가도로가 생겨나는 지역은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의 서식처”라며 “게다가 경기도가 남한산성도립공원을 복원하는 종합발전계획을 마련 중인데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를 추진하기로 해서 더 기가 막히다”고 개탄했다. 

특히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대운하사업이 좌절되자 급기야는 22조2천억이라는 예산을 들여 4대강 정비사업을 하겠다고 나섰고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는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성남시도 남한산성의 환경이 파괴되는 도로건설을 단호히 거부하고, 중앙정부에 반대의사를 분명이 하고 건설을 막기 위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는 향후 “제2경부고속도로 고가도로와 터널설치를 반대하는 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정당, 주민과 함께 범시민대책위구성에 동참할 것”이라며 “MB식 토목공사 도로건설이 거침없이 추진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 강동구에서 하남과 성남, 용인을 거쳐 세종시(충남 연기)를 연결하는 길이 128km(왕복6차로)의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은 하남~용인간 1단계 사업구간(40.5km)에 대해 사업추진방식(민자 또는 재정)을 정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오는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결정된 방식에 따라 7월부터 기본설계, 공사착공 등 신속한 추진이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