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하면 가장 먼저 손꼽히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006 벨로루시 발레단을 시작으로 서울발레시어터 등 매년 다양한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여온 성남아트센터가 2009년에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12월22일부터 26일까지 성남아트센터를 찾는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과 상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과 더불어 러시아 3대 오페라 발레극장으로 손꼽히며 발레단 역시 키로프, 볼쇼이와 더불어 러시아를 대표하는 3대 발레단 중 하나다. 러시아 정통 발레를 노보시비리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리지널 팀의 공연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놓치기 아까운 기회인데다, 국내에서 소개되었던 여러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과는 또 다른 색깔의 무대를 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번 공연의 큰 특징이다.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원작으로 마리우스 페티파가 작품을 쓰고, 레브 이바노프가 처음 안무를 한 <호두까기 인형>은 국내에서 주로 소개된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 발레 버전과 바실리 바이노넨의 안무 키로프 발레 버전 외에도 여러 개정판으로 소개되었다. 노보시비리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는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의 무대를 수십 년 동안 선보여왔지만 1998년 10월 세르게이 비카레프에 의해 레브 이바노프의 오리지널 안무와 바이노넨의 안무 모두에 기초한 노보시비르스크만의 <호두까기 인형>이 탄생했다.
기존 바이오넨 버전에서는 주인공이 숙녀로 성장해 직접 춤을 추게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주인공이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오는 사실성을 강조한 데 반해 노보시비리스크의 <호두까기 인형>은 원작에서처럼 슈가플럼 요정이 등장하고, 원래 드로셀마이어의 조카였다가 마법에 걸려 호두까기 인형이 되었던 청년이 인간으로 돌아오는 동화적인 부분이 잘 드러나 있다.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 쭉 내려왔던 역사적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원작의 의미까지 함께 녹였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기존 여러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들과 비교해서도 가장 주목받을 만하다.
여기에 러시아 최고의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문화 훈장을 받은 공훈 예술가 이고르 그리네비치의 화려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와 의상 디자인 역시 기대된다. 성남아트센터가 선보이는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호두까기 인형>은 이번 크리스마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꿈과 환상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청한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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