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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마냥 좋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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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마냥 좋을 뿐”

드림스타트마을 이·미용 자원봉사 단체의 훈훈한 사랑 나눔
‘세잎 클로버’ 강영숙 대표와 큰 딸의 행복하고 따뜻한 자원봉사 손길

김락중 | 기사입력 2010/01/18 [16:27]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마냥 좋을 뿐”

드림스타트마을 이·미용 자원봉사 단체의 훈훈한 사랑 나눔
‘세잎 클로버’ 강영숙 대표와 큰 딸의 행복하고 따뜻한 자원봉사 손길

김락중 | 입력 : 2010/01/18 [16:27]
성남투데이는 2010년 경인년 새해를 맞이해 ‘함께하는 세상,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기획연재를 통해 성남지역에서 묵묵히 자원봉사와 기부를 통한 나눔문화를 실천해 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건강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성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사제보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엄마가 다시 잘라 달래요! 짧게 잘라 주세요......”

방금 전에 머리를 예쁘게 자르고 집으로 달려간 석빈(가명, 대원초4년)이가 다시 샘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머리를 약간 염색한 석빈이가 샘 미용실 강영숙 원장에게 요청한대로 멋있게 커트한 머리가 석빈이 엄마의 눈에는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갈 때와 달리 밝은 얼굴이 아닌 다소 침울해 하는 모습으로 석빈이가 다시 샘 미용실을 찾은 것이다. 석빈이 엄마는 나중에 머리 자를 것을 고려해 좀 더 짧게 잘라달라고 얘기를 한 모양이다. 대학교 졸업반인 큰 딸과 함께 상대원 2동 드림스타트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던 샘 미용실 강영숙(46세) 원장은 환하게 웃으면서 석빈이를 다시 자리에 앉힌 뒤 머리를 짧게 잘라 주었다.

▲ 중원구 상대원2동에 거주하며 샘 미용실을 운영하는 강영숙 원장이 드림스타트센터 아이들의 머리를 단정하게 손질해 주고 있다.     ©김한모


“가끔씩 이런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 취향에 맞춰 일단 머리를 잘라주곤 하지만, 막상 자른 뒤 아이들 부모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나...고민도 되고....오히려 자원봉사를 하고서도 욕을 먹지는 않을까 걱정도 앞서지만.....그런 경우 다시 잘라주곤 하지요. 이럴 경우 자원봉사도 막상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인지 아이들 머리를 손질하는 날에는 부모들도 함께 미용실을 방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원초등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 아동인 이도현(가명, 초등3년)군의 어머니인 한 조선족 동포도 샘 미용실 한켠에서 아들의 머리 커트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흐뭇해했다.

성남에서 10년을 거주하고 있다는 이 조선족 동포는 “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드림스타트센터 운영으로 아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이렇게 머리손질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인해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하면서 만족스러워했다. 
 
▲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동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샘 미용실.     ©김한모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동 대원교회 뒤편 일방통행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강영숙 원장이 11년째 운영을 하고 있는 4~5평 규모의 작은 샘 미용실이 나온다.

만학의 꿈을 위해 국제문화대학원 평생교육사 석사과정 논문을 준비하면서도 바쁜 시간에 생업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틈틈이 자원봉사를 통해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나누고 있는 강 원장은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인 ‘세잎클로버’의 대표다.

강 원장은 지난 96년부터 상대원에 위치한 근로자 종합복지관 이미용 강좌를 통해 배출된 수강생들과 함께 ‘근로자종합복지관 자원봉사단’으로 활동을 해오다가 지난해부터 자원봉사단 이름을 ‘세잎클로버’로 명칭을 바꾸어 본격적인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현재는 40여명의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성남 이외에도 멀리 서울 관악구에서도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 상대원 1동 복지관 미용반을 비롯해 상대원 2동 주민센터 및 복지회관 주간보호센터, 드림스타트센터 등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잎클로버’

“세잎클로버는 자원봉사단 회원들이 이름을 공모해서 결정한 것인데....흔히들 클로버 하면 네잎클로버를 떠올리기도 하는데....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이지만, 세잎 클로버는 행운이 아닌 행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회원들 모두가 자원봉사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강 원장은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 좁디 좁은 샘 미용실 내부에 드림스타트센터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김한모


이날 샘 미용실을 찾은 드림스타트센터 아이들을 15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의 여학생은 파마를 하기도 했다. 드림스타트센터에는 현재 268명의 아이들이 등록이 되어 있고, 1일 평균 30여 명의 아이들이 센터를 방문해 보건, 복지, 보육 서비스 등을 통합한 전문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 가운데 몇몇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정형평이 어려워 머리손질도 제대로 못하고,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심지어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어 이·미용 자원봉사자들이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는 것이 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 원장은 이러한 센터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김현숙 사회복지사의 지원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지난 12월부터 매월 셋째주 월요일 오후에 센터 아이들을 상대로 ‘세잎클로버’의 멤버인 큰딸을 비롯해, 3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아이들의 머리손질을 도와주고 있다.

퍼머 등 일반 머리손질과 달리 아이들의 경우 연령도 어리고 집중력이 떨어져 커트하는 손길이 매우 조심스럽고 세심해야 하기 때문에 커트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강 원장의 설명이다.

▲ 첫번째 만난 천사는..세잎클로버 회장이신 샘미용실 원장님..아이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주고 있다.     ©김한모


강 원장은 84년 미용사 자격증 취득 이외에도 경락, 스포츠마사지 등  이·미용과 관련한 다양한 종류의 자격증을 획득했다. 처음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공사 천안지점에 취직을 해서 근무를 하다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미용사 자격증을 획득해 미용실을 운영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첫 월급을 받아 곧 바로 학원에 등록을 한 뒤 자격증을 딴 뒤로 현재까지 미용업종에 종사를 하고 있다.

“지금은 공기업 직장이 연봉 등 여유가 있고 남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직장에 대한 미련보다는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미용기술을 배워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더 많았는데....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편안한 직장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결코 후회는 없어요. 지금 하는 일에 만족도 하고요”

강 원장은 남편의 격려와 도움도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큰 자산이자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 자원봉사를 다닐 때  이·미용 도구들도 많고 면허가 없어 차량 운전도 못해 남편이 직접 손수 운전을 해 주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가사 일을 남편이 도와주면서 힘들지 않으면 계속해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고 있어 힘이 나기도 하지요”

▲ 어머니와 함께 세잎클로버의 회원인 강 원장의 큰 딸도 아이들의 머리손질을 이쁘게 다듬고~     ©김한모


두 딸의 엄마인 강 원장의 큰 딸은 엄마의 기질을 이어 받아서인지 이미 중학교 2학년에 미용자격증을 따서 현재 대학교 졸업반으로 MBC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특성화 고등학교인 미용고등학교 선생을 목표로 해서 학업에 전념을 하고 있다.

이날도 강 원장의 큰 딸은 오후 강의를 위해 출근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던 도중 드림스타트센터 아이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위해 잠을 줄여가면서 초췌한 표정으로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여학생들을 상대로 퍼머까지 손수 하는 등 아낌없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엄마인 강 원장을 꼭 닮았다.

오후 출근 시각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뜨는 큰 딸을 붙잡고 몇 마디를 건넸으나, 쑥스러워서인지 침묵과 함께 살포시 웃으면서 바삐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뒷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강 원장은 이제껏 ‘세잎클로버’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자신이 가르쳤던 수강생인 학생들이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해 함께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성장해 가면서 자신들의 영업장을 마련해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가장 흐뭇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 모녀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자원봉사 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이는 장면.....    ©김한모


강 원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세잎클로버’회원들과 함께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조만간 한의사협회와 연계해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방진료와 함께 이·미용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활동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저는 제가 이 상대원2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배운 기술을 활용해 자원봉사도 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이 마냥 좋기만 해요. 그분들은 나로 인해 즐겁고, 나는 그분들로 인해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서로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어요?”

드림스타트센터 아이들의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이 마냔 아름다원 보이는 강 원장과의 인터뷰가 길어지자, 머리를 깎기 위해 미용의장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조금씩 졸고 있어 미안스러워 서둘러 인터뷰를 마감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마냥 기다리는 원성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몇 마디 농담을 건네기도 했지만, 반응이 썰렁하기만 하다. 그래도 아이들은 단정하게 머리 손질이 끝나면 활짝 웃으면서 샘 미용실을 밝게 나선다. 

강 원장의 이러한 따뜻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자원봉사 활동이 아이들에게도 전달이 되어 성남지역사회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 거듭 태어나는 경인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 드림스타트센터 김현숙 사회복지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자원봉사 손길이 필요하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김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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