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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정 시의원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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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정 시의원과 ‘우리’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덕승 | 기사입력 2011/02/16 [07:42]

이숙정 시의원과 ‘우리’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덕승 | 입력 : 2011/02/16 [07:42]
▲ 한덕승 성남투데이 기획편집위원.     © 성남투데이
성남시의회 이숙정 의원 사건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를 들고 있다. 당연한 반응이다. 더 꾸짖고 더 분노해야 한다.

그러나 분노를 넘어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성찰없는 분노만으로는 우리 의식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 매맞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한 공인들, 나아가서는 우리들도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알지 못한다. 자신을 제대로 탐구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외양에만 신경쓸 뿐 정작 자신의 내면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 안에 깊숙이 틀어박혀 또아리 틀고 있는 무의식을 알아차려야 한다. 못된 씨앗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긴 씨앗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미 형성된 씨앗은 조건이 만들어지면 언제든지 튀어나온다.

임기 4년 중 선거기간을 전후한 불과 한달 여의 기간과 나머지 47개월 동안의 의원들 모습이 혹시 다르다고 스스로 느끼지는 않는지 묻고 싶다.

뺏지를 단 순간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는 않는가. 갈수록 비쥬얼만 세련되어 가고 있지는 않는가. 승용차의 배기량만 점점 커져가고 있지는 않는가. 행사 때 축사 순서에 연연하고 의자배치에 신경쓰는 폼잡는 인사들의 모습은 우리를 실소케한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예리하게 볼 줄 아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선출된 공직자들을 근거있는 기준에 의해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가. 욕은 욕대로 하면서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은근슬쩍 과시하는 속물근성은 없는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천박함이 몸에 새겨져 있지 않는가. 공직자등과 악수할 때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지 않는가.

우리의 수준과 대의되는 대표들의 수준은 같이 간다. 대표들은 대의를 누구로부터 강제받는가. 대의는 자의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 있다. 남의 허물은 잘 보이나 내 안에 가득찬 오물은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못 맡는다.

다시 이숙정의원 사건으로 돌아가 보자. 한편에서는 매를 너무 세게 때린다는 우려도 있다. 한나라당 등 비슷한 류의 난동에 대해서 거대 정당은 은근슬쩍 넘어가고 민주노동당에게는 유독 가혹하다는 시선도 있다.
 
▲ 성남시의원들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윤리강령'을 낭독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잣대가 이중적이라는 이야기다. 정당한 지적이다. 그러나 매를 맞고 있는 당사자들은 항변해서는 안 된다. 묵묵히 맞아야 한다. 제삼자에게 말려달라는 애원의 눈빛을 보내서도 안 된다. 눈을 지긋이 감고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참회와 성찰이 진실해야만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매맞는 자가 이러쿵저러쿵 궁시렁대는건 구차스럽다. 진정성이 의심받는다.

민주노동당은 많은 한계와 문제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거듭 태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정당이다. 수 많은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지금까지 삶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소중한 보루 중의 하나이다.

이 사건이 공직자의 윤리의식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해야 한다. 당사자의 사퇴를 요구한 제 정당의 주장을. 그 잣대가 동일하게 자신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또한 공직사회의 선물주고받기 관행도 이번 기회에 논의가 되었으면 한다. 선물과 뇌물의 경계가 모호하다. 고마움의 표시가 아닌 잘 봐 달라는 기대심리가 내재되어 있다면, 액수에 상관없이 뇌물이 아닐까. 공직자에게는 선물을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문화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선물이 가야 할 곳은 따로 있지 않는가.

필자는 절에 다니지 않는다. 불공도 드리지 않고 염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붓다의 가르침 가운데 많은 부분을 믿는다. 특히 업보설을 믿는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지은 업의 결과이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상처받은 수많은 사람들, 작정하고 쏘아부친 말에 의해서 가슴이 멍든 사람들,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고 취한 행동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을 사람들. 그 모든 이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죄드린다.

지금 글을 쓰는 행위도 업을 짓는 일이 될 수 있다.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글을 쓴다.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것은 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며 말한대로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성남투데이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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