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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상생은 어떻게 가능할까(2)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민다

한덕승 | 기사입력 2011/03/04 [03:23]

소통과 상생은 어떻게 가능할까(2)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민다

한덕승 | 입력 : 2011/03/04 [03:23]
▲ 한덕승 기획편집위원     ©성남투데이
새해 첫 성남시의회 임시회가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서 끝났다. 폐회 직후 대립의 당사자들은 일제히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시 집행부는 “시정운영의 발목잡기를 넘어 시정을 방해하는 활동”이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고, 민주당 시의원들은 “한나라당은 다수당의 폭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는 “당리당략으로 시 행정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횡포를 규탄한다”고 강도 높게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이와 달리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회에서 한나라당은 의원의 책무와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논평들을 보면 시 집행부는 물론이요, 여야 모두 문제의 본질이 무엇이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어떻게 찾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고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예전의 모습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듯하다. 소통과 상생을 통해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 성남’이 되기를 열망하는 시민의 바람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다.

대립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다. 시민의 대표자들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상대를 규탄하고 자신의 행동의 정당성을 시민에게 알려서 어떻게든 상대를 고립시켜려고 머리를 맞대고 있지는 않을까? 상대를 무력화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약점을 찾고는 있지 않을까? 아니면 자중지란의 모습 속에서 망연자실 일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까? 그도 아니면 진지한 고민 없이 그냥 휴식기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지는 않을까?

지금이 기회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악순환은 반복된다.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피해의 몫은 고스란히 성남시민에게 돌아간다. 지방자치 부활 이후 한 번도 선순환하지 못한 퇴행의 정치에서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다. 진정 시민의 대표라면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들과 코드가 같은 사람들만 만나서 매일 같은 소리만 들어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생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다.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진실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백성이 산다’고 절규한(진정 피토하는 절규다) 함석헌 선생의 말씀 의미가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한다. 철학이 별건가. 이전과 같이, 고민 없이, 몸에 밴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철학하는 것이다. 철학하는 대표자를 시민들은 원하고 시민의 대표자들은 지금부터 행동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생각하는 시장이라야 시장 역할을 한다. 생각하는 국회의원, 시의원이라야 자신도 살고 시민이 산다.’

대립과 갈등에는 원인이 있다. 책임이 있다. 그 누구도 상대 탓만으로는 보지 않는다.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분석하고 글 쓰고 남에게 말할 때만 그렇게 한다. 따라서 문제는 반복된다. 악순환은 이어진다.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고리는 행동할 때 끊어진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자가 용기 있는 자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그러나 결코 쉽지 않기에 이 일을 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용기는 지난 성남의 정치사를 뒤돌아보고 현재의 정치지형을 냉철히 파악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숙고한 바탕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성남지역 정치현실의 뿌리는 매우 깊다. 지역의 문제는 소위 중앙의 문제와도 깊게 연루되어 있어 문제의 해법은 지난한 과정이 요구된다. 그러나 시작은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실마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극단의 사고와 그로부터 나타나는 사생결단적 정치문화가 성남시의 우울한 모습을 지속시키고 있다. 상생을 위해서 진정으로 우리가 싸워야 할 것들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과 그렇게 조성되어 있는 정치풍토다. 이제 시작이다.

작지만 화답하는 모습이 보여 덧붙인다. 비록 지난 임시회에서는 결실을 보지 못했으나 성남시의료원 설립과 관련해서 이재명 시장과 한나라당 신상진 국회의원(성남중원)은 인식을 공유(시립병원 위탁운영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28일 신상진 의원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대표발의에 대해서 3일 성남시가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도 지역 정치인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본시가지 개발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이례적인 논평을 발표했다. 의미있는 변화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소통과 상생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성남투데이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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