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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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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말

“그 사람의 말이 곧 그 사람이다”

한덕승 | 기사입력 2011/03/17 [02:51]

정치인과 말

“그 사람의 말이 곧 그 사람이다”

한덕승 | 입력 : 2011/03/17 [02:51]
▲ 한덕승 기획편집위원     ©성남투데이
‘현장인문학’에 참여하는 어느 지식인의 글입니다. “현장인문학에서 만난 사람들은 지식을 받아들임에 있어 자신의 삶을 참조하는 것 같다. 더 흥미로운 것은 앎이 삶을 참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배움이 곧바로 삶의 변화로 나타난다. 말투를 고친다든가, 옷매무시를 다듬는다든지 하는 식의 변화가 나타난다. 공부가 그런 신체적 변화로 표현되는 것이다.”

지방자치에 정당공천이 도입된 이후, 성남시 집행부와 시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의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보도자료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작태, 호도, 심판, 폭거, 횡포, 규탄, 하수인’등등. 이런 말을 사용하는 정치인들에게 묻습니다. 이런 표현이 무슨 의미인지 숙고하였는지요.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코자 이런 말을 사용하는지 조금이라도 고려하였는지요.

독일의 한 철학자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습니다. 이 말을 쉽게 재해석하면 ‘그 사람의 말이나 글이 곧 그 사람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말이나 글)는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 다르듯이 사람마다 언어가 다릅니다. 그 사람의 말과 글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품격의 사람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포장된 말과 글이 있습니다. 위선적 언어가 있습니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말과 글을 잘 들여다보면 보입니다. 그 사람의 생각과 인격이 보입니다. 언어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정치인들의 말과 글을 보면서 우리는 당신들의 생각과 인격을 봅니다.

언어는 습관입니다.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때 습관의 지배를 받습니다. 우리는 항상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대부분을 우리는 생각 없이 몸에 밴 습관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유신장군의 일화가 있습니다. 젊었을 때 김유신은 술집의 기생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 다시는 술집에 안 가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그런데 말을 타고 집에 오면서 잠시 잠이 든 사이 말은 술집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김유신은 그 자리에서 말의 목을 단칼에 벱니다. 김유신이 벤 말은 김유신의 습관을 상징합니다. 말의 목을 벤 것은 과거 자신의 습관을 벤 것입니다. 그 만큼 습관은 끈질겨서 우리를 지배합니다. 잘못된 습관을 없애려면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습관화된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몸에 밴대로 말합니다.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 말의 후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에게 다시 묻습니다. 생각하십시오. 고뇌하십시오. 잔머리만 굴리지 말고 삶과 하나가 되는 공부를 하십시오. 공부가 언어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공부가 행동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공부가 신체의 변화로 표현됩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하고 공부하는 정치인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우리에게 주기를 바랍니다. 과거는 중요합니다. 과거가 오늘을 규정하니까요.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지금 당장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적과 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 합니다. 사시로 세상을 봅니다. 편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 합니다.

정치인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늘에 의해서 선택받은 것이 아니고, 날 때부터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시민들에 의해서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대의제가 지닌 많은 문제에도 대의제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겸허해져야 합니다. 시민들은 단지 선거일에 한 표만 행사하는 빈껍데기가 아닙니다.

현장인문학 수강생들이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삶의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성남의 정치인들도 비회기 중에 인문학을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치인들이 공부한다면, 상가집 등 경조사에 덜 찾아온다고 그리 큰 욕을 할 유권자들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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