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집회 참석자들은 “지난 민선4기 이대엽 시장 시절 시의회에서 옛 시청사 부지에 2014년까지 시립병원을 건립하기로 합의하고 조례까지 만들었다”며 “한나라당은 민선4기 성남시의회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오후 4시 옛 성남시청 앞 광장에는 궐기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가 울려 퍼졌다. 개회사는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신임 공동대표로 활동하게 된 YMCA 박종관 사무총장과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조희태·김용진 대표 등 총 3명이 연이어 발언했다.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신임 공동대표를 맡은 박종관 성남YMCA 사무총장은 “오늘 이 자리에 시민들이 모인 것도 시립의료원을 향한 시민들의 염원이 표현된 것”이라며 “성남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반드시 시립병원을 설립하자”고 주장했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조희태 대표도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항상 예측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정·중원구의 주민들이 좀 더 안전하고 건강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시립의료원이 설립되어야 한다”며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금까지도 열심히 투쟁해 왔듯이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시립의료원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반드시 올해에는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김용진(남서울치과 원장) 공동대표도 “지난 8년간 성남시는 시장, 시의회, 국회의원까지 거의 한나라당이 장악하면서 시립병원설립을 방해해왔다”며 “시장과 분당을 국회의원도 한나라당이 낙선했음에도 아직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성남시의원들을 주민소환을 실시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민주당 시·도의원들과 함께 연단에 오른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인 민주당 정종삼 시의원은 “성남, 인하병원 휴폐업 이후 수정중원구에서는 마땅히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병원이 없다”며 “특히 응급환자들에게는 분, 초를 다투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대형 종합병원이 없어 시민들의 건강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은 여론에 밀려 시립병원을 건립하겠다고 해 놓고 관련 조례와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며 “이번 임시회에 관련예산이 올라와 있는데 통과만 되면 곧 바로 사업에 착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대를 하고 온갖 정치적인 이유를 대면서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염원을 겸허히 받아 들여 즉각 병원 설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 최성은 위원장은 “시민들의 염원인 시립병원이 조속히 건립되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을 하자”고 다짐을 했으며, 김미희 정책위원장도 “집회에 앞서 주변 상가들을 돌아봤는데, 상인들 모두가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병원설립이 하루 속히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시립병원이 낡은 병원이 아니라 우수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종합병원이 건립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과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 병원이 반드시 건립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민주당 성남 수정지역위원회 김태년 위원장도 “이번 시의회에 임시회에서 모든 조치들이 다 취해질 것”이라며 “관련조례의 통과와 예산도 통과될 것이다. 수 년 동안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를 해 왔고 마지막 결론을 내릴 단계에 와 있어 이제 그 정점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그 동안 고생하고 노력해 온 여러분들을 존경한다”고 격려했다. 성남시민사회포럼 이덕수 대표도 격려사를 통해 “성남의 주인인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지 않아 머슴들 때문에 왜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머슴들이 시민들의 바람과 뜻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지금 나타나는 에너지들이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100만 시민에게로 확산될 것을 믿는다”며 조속한 병원설립을 촉구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포럼주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성남시민들 74.5%가 시립병원 조기 건립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과반에 가까운 응답자(47.7%)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며 “이는 성남·인하병원 휴페업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 해결과 성남시립병원 건립에 대한 성남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시립병원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시립병원과 대학병원의 협진체계’(34.2%), ‘시립병원이 경영과 진료를 책임지는 직영 체계’(27.6%), ‘대학병원이 경영과 진료를 책임지는 위탁운영 체계’(26.0%) 순으로 나타났다”며 “운영방식 결정에 대해서도 시의회나 시 집행부가 아닌 ‘의료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 77.8%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옛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한나라당 신영수 국회의원 사무실을 지나 세이브존 앞 신상진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행진을 벌인 뒤, 이번 성남시의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이 시립병원 건립을 위한 조례와 관련 예산의 통과를 촉구했다.
옛 인하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신영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도착하자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오영선 집행위원장은 “2008년 총선 때 시립병원을 짓겠다는 공약으로 당선 된 신영수 의원은 ‘위례신도시에 병원이 들어올 것이니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엉뚱한 발언을 일삼으면서 시립병원 설립을 방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위원장은 신영수 사무실 외벽에 붙여져 있는 ‘우수국감의원 선정’ 현수막을 가리키며 “도대체 지역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신영수 의원에게 어떤 시민단체가 우수국감의원으로 선정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립의료원 설립을 방해해온 신영수 의원은 하루빨리 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신흥역을 거쳐 세이브존 맞은편에 위치한 신상진 국회의원 사무실 앞까지 도착한 시민들은 “시립의료원 설립은 시민들의 뜻과 혈세로 짓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당연하게 결정해야하는 운영방식을 국회의원이 무슨 권한과 자격으로 위탁으로 해야만 한다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동당 정형주 재개발위원장은 “시립의료원 설립을 위해 모이신 여러분들의 소중한 마음이 한나라당에 정확하게 전달되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리라 믿는다”며 확신했고,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이상호 위원장은 “성남시장이 한나라당일 때 애꿎은 성남시청을 옮겨 호화청사를 지어 재정을 파탄시킨 것도 모자라 시립의료원마저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국회의원 임기는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며 “성남시민들은 앞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시립의료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시의원들에게 독려하고 앞장서는지 두고 보겠다”는 경고성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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