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시의회와의 갈등 해소와 상생과 협력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던 시와 한나라당 대표단의 비공개 회동이 27일 오전 11시 시청 모란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회동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으나, 결국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이날 회동은 무산되고 오히려 또 다른 불신만 증폭되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성남시 홍보담당관실은 “금일 11시 예정인 성남시장과 시의회 한나라당 대표단의 비공개 면담은 한나라당 측 요청으로 장소가 시장실에서 3층 모란관으로 변경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취재기자들은 11시 직전부터 회의장소인 시청 3층 모란관 앞에서 기다렸지만 성남시의회 한나라당 대표단은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은 채, 문기래 행정기획국장과 성남시 정중완 감사담당관, 최성식 정책기획과장만이 자리를 설렁하게 지키고 있었다. 11시가 되자, 모란관에서 앉아있던 정중완 감사담당관은 “오늘 오전 최윤길 대표한테 직접 전화연락이 와서는 당 차원의 문제로 인해 회담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회동 무산의 배경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 담당관은 “상호존중과 상생관계를 모색키 위해 시에서 한나라당에게 요청했던 사안”이라면서 “한나라당도 우리의 요청에 ‘우선 좋은 취지’라고 공감하는 답변도 했었고, 만남자체에 의의를 두고 실행에 옮겼었다”고 밝히며 한나라당의 불참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 담당관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최윤길 대표는 “갑자기 안 만나겠다고 연락했던 게 아니라, 당초 참석하겠다고 확답한 적도 없었다”고 시 집행부와 서로 다른 얘기를 던졌다. 최 대표는 “23일 오후 1시경 정중완 담당관한테 ‘회동을 통해 상생을 모색했으면 한다’는 연락이 왔고, 이에 대해 대표단과 의논을 한 이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었다”며 “그 후 대표단과 상의해 본 결과 이 부분은 의총을 통해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내가 어제 저녁에 ‘정 담당관에게 11시는 안되고 잠시 연기하자’고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대표는 “성남시가 오늘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한나라당이 불참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쇼를 하는 것이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성남시장의 사과가 없으면 이번 정례회를 여는 것은 좀 그렇죠....”라고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최윤길 대표는 지난 20일 밤 이재명 시장과 ‘번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계기로 서로의 갈등을 해소하고 시의회 회기 소집 등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져 이날 회동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편 성남시의회 한나라당의원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재명 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와의 회동여부와 정례회 참석여부와 관련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의총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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