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불참으로 27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성남시와 시의회 한나라당 대표단의 비공개 회동이 무산된 가운데, 이날 오후 진행된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대표단이 일단 이재명 시장과의 만남을 가져보고 향후 7월 정례회 참석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온건파로 알려진 한나라당 중진 A의원은 의총이 끝나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장과의 회동을 반대하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의총에서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조만간 대표단이 시장 측과 회동을 가지는 것으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A의원은 이어 “성남시가 시의원들을 상대로 직접 고소·고발까지 해놓은 상태에서 매우 골치 아프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장과 만남을 가져보는 게 낫다”면서 “시장과의 회동이 끝난 뒤에 결과들을 놓고 향후 7월 정례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표단으로 활동 중인 B의원도 “내부의 의견들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시장에게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요구한 7가지 사안의 재발방지 및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서라도 대표단과 시장과의 회동이 필요한 시점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B의원은 “향후 대표단과 시장이 만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시장과의 만남이 끝나고 다시 의총을 열어 대응방안을 고심할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과 시장과의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와 달리 한나라당의 강경파의 입장을 가진 C의원은 “대표단은 지금까지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손 놓고 뭘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표단들이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의원은 “시장이 진정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을지도 의문이고, 괜히 시장실에 들어갔다가 아무 성과 없이 나오면 한나라당만 우습게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감을 나타내면서 “차라리 시민들에게 시장의 이런 태도를 알려나가게끔 거리로 나서는 게 낫다”며 장이투쟁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혹시 지난 20일경 가진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윤길 대표의 번개회동에서 최 대표가 최근 사활을 걸고 있는 빙상운동부 관련해 모종의 협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부 중진의원은 “6대 의회에 들어와 이재명 시장을 비롯해 시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1년이라는 시간만 낭비한 채 의정활동에 대한 성과도 미비하고 시민들의 비난과 따가운 여론을 의식하면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하루속히 의회를 열어 그 안에서 시시비비를 따지고 개선책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회운영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에서도 이재명 성남시장과 직접 대표단이 회동을 가지는 것이 낫다는 온건파의 입장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이 시장과의 만남 성사와 7월 정례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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