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시정홍보차원에서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편성한 언론사 배너광고비는 집행하지 않고 불용액 처리를 하면서도, 시의회의 사전 승인없이 시정소식지인 '비전성남'을 제작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 성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공보담당관실을 상대로 2003년도 세입세출 결산 심의를 벌이고 있다.    ©우리뉴스

성남시의회는 7일 오전 자치행정위원회를 열어 공보담당관실 2003년도 세입·세출 결산승인안 예비심사에서 시정소식지인 '비전성남' 제작과 관련, 시의회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고 예산을 집행한 양경석 공보담당관에 대한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다.
 
성남시정 소식지는 지난 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논란을 벌여 매월 발행되는 25만부 규모의 타블로이드판형 '비전성남'을 20만부로 줄이는 대신 종이 질을 한단계 높여 제작배포하겠다는 공보담당관실의 요구에도 불구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당시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촉구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보담관실은 시의회의 권고를 무시한 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종이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발행부수를 20만부로 제작배포한 뒤 지난 5월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사후 승인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정응섭(수진2동)의원은 "시정홍보를 한다고 해서 예산을 신청한 인터넷 배너광고비를 의회가 승인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다 집행하지는 않고 오히려 예산을 승인해주지 않은 '비전성남' 제작비용은 사전에 집행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또 “성남시의회와 공보관실은 대립관계가 아니다”며 “공보담당관의 일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모습은 좋지만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며 질책했다.
 
홍경표(수진1동), 박광봉(양지동)의원도 "의회에서 승인해준 예산은 불용액으로 남겨놓고 ‘비전성남’ 제작비용은 사전 처리하는 등 시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하고 어영부영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예산집행과정의 사유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양경석 공보담당관은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의원들의 질책이 계속 이어지자 “자료를 소화하지 못해 답변이 미흡했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자치행정위는 행정사무감사 권고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사전 승인없이 예산을 집행한 시 집행부에 대해 책임을 묻고 징계여부 등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남시는 2003년도 언론사 배너광고비 명목으로 책정한 시정홍보비 1억5백6십만원 가운데 지역지 3개사, 지방지 13개사를 포함 총 16개 언론사에 7천2십9만원을 지출하고 3천5백3십만원은 불용액 처리했다. 
 

▲성남시가 매월 발행하는 시정홍보지 비전성남.     ©우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