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의장단 선출과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지난 2일부터 열기로 했던 186회 첫 정례회 의사일정을 모두 다 허비하고 계속해서 의사일정을 까먹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최윤길 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새누리당은 의회 정상화와 관련해 최윤길 의장의 사퇴와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것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을 경우 의회 회기일정을 모두 다 허비해도 등원할 생각이 없다고 계속해서 등원거부 입장을 밝혀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성 논란이 예상된다.
 

▲ 성남시의회 의장단 선출과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지난 2일부터 열기로 했던 186회 첫 정례회 의사일정을 모두 다 허비하고 계속해서 의사일정을 까먹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최윤길 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 성남투데이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대표 이재호)는 18일 오후 시의회 대표의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윤길 의원의 후반기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민주통합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과의 야합으로 의장 자리를 차지한 전반기 대표출신의 최윤길 의원은 3선의 기회를 준 소속당에 대한 배신”이라며 “소속당 의원들마저 배신한 의장이 100만 시민들의 미래를 어떻게 책임지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100만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요, 조롱이고, 성남시의회 존재가치를 땅바닥에 떨어뜨렸다”며 “지금 당장 시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또 민주통합당에게도 총사퇴와 함께 시민들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양당 간 원구성 합의문에 서명한 민주통합당 대표와 의원들은 비열한 거짓으로 합의문을 헌신짝 버리듯 버렸다”며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리에만 욕심있는 자를 의장으로 만든 것은 정당정치를 부정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리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비열하고 파렴치한 야합과 자리 나눠 먹기식 의장 선출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거짓된 의정활동은 시민들의 미래번영을 보장할 수 없고 시의회 역사에도 치욕이고 시민들에게도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소속당을 배신하고 야합과 자리 나눠 먹기 의혹이 있는 최윤길 의원은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재호 대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중앙당 또는 경기도당의 입장과 대처방안’에 대해 “경기도당에 의장선출 과정에 대한 경위서를 공문으로 보낸 상태”라며 “성남 이외에도 다른 지방의회도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를 하고 있으며, 오늘 도당에서 당원자격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의장 사퇴요구 전달 여부’에 대해서는 “대표단에서 의장을 방문해 이미 전달을 한 바 있으며, 제가 개별적으로 만나 또 다시 전달을 했다”고 밝힌 뒤, ‘뒷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있다면 일단 이를 풀고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당면해서 가장 우려가 높은 ‘회기일수를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회기일수 문제는 중요하지만 현재 상황이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상황으로 책임을 느끼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회기일정을 허비해도 어쩔 수 없다”고 다소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

새누리당 일부에서 ‘회기일정 문제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소집해 산회결정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의원총회 소집을 정식으로 요구한 것은 아니고 개별의원이 직접 거론을 하기는 했지만, 의총에서 공식적으로 다룰 안건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시의회 정상화 등원의 최소 요건’에 대해 “당론을 위배한 당선이 된 최윤길 의장의 사퇴와 민주통합당에서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공식 입장과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에서는 계속해서 시의회 정상화와 등원 촉구를 하고 있으며, 의장선출과 상임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부의 갈등과 마찰 문제를 외부로 전가하는 것은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반반논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윤길 신임의장은 새누리당 대표단의 의장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17일 오전 현충탑을 참배한 뒤 공식적인 의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이재호 대표와 박권종 의장후보를 오히려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대처하고 있어 시의회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