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가 100만 거대도시 위상에 걸맞게 그 토록 열망해왔던 독립청사 건물 확보를 위해 성남시민회관 소강당을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독립적인 의회청사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중이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성남시가 여수동 그린벨트지역으로 시청사를 비롯해 행정타운을 새롭게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중임에도 불구하고 시의회가 독자적으로 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독립청사 마련을 위한 계획을 의회운영위원회에서 통과시켜 예산낭비라는 비판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 성남시의회는 현재 별도의 건물이 없이 성남시청 5층에 본회의장과 의장, 부의장실,  상임위원회실, 의회사무국, 속기사실 등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뉴스

 
27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5일 오전 의회운영위원회를 열어 현재 200여평 규모로 운영중인 성남시민회관 소강당을 본회의장으로 사용하고 새롭게 증축하는 2층과 3층을 의회 사무공간으로 이용하는 내용을 주골자로 한 '의회청사 시민회관 소강당 이전계획 검토안'을 통과시켰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시민회관 소강당은 현재 1층 200여평 규모로  5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의회청사를 3층건물로 증축 및 리모델링 할 경우 연면적 965평 규모로 확장된다.
 
증축 및 리모델링한 시민회관소강당 건물은 1층 소강당을 본회의장으로 사용하고 2, 3층은 의장, 부의장실을 비롯해 상임위원회실과 의회 사무국 등의 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시의회의 이같은 독립청사 마련계획은 행정타운 조성을 앞두고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과 아울러 수정중원지역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을 빼앗는 행위라는 비판여론이 높다.
 
실제로 성남시는 중원구 여수동일원 개발제한구역내에 36만평 규모로 행정타운조성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고, 건교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승인을 받는 즉시 오는 10월중으로 사업추진계획을 확정해 2010년 5월을 목표로 사업을 완료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공간이 부족한 수정중원구에 유일하게 마련되어 있는 시민회관 대강당과 소강당은 각종 문화공연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태평동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김모(43, 회사원)씨는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의회가 행정타운 조성 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뒷전으로 하고 50여억의 예산을 들여가면서 시민회관 소강당을 증축하려는 것은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문화예술관계자는 "분당구 야탑동에 성남문화예술회관이 내년 11월에 완공 된다하더라도 수정중원지역 기존시가지에는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민회관 소강당을 시의회 독립청사건물로 리모델링하는 것은시민여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성남시보다도 적은 시군단위 의회도 독립청사를 가지고 있는데 성남시의 규모와 위상으로 봐서 이미 의회 독립청사는 마련했어야 한다는 시의원들의 요구도 많았다"며 "시 집행부의 사무실 공간부족해결과 아울러 의회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독립청사 건물 마련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