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오는 30일 첫 임시회를 열기로 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간의 부의장 선출을 비롯해 원구성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더 이상 임시회를 늦출 경우 하반기 의회 운영이 사실상 마비가 될 우려가 높다는 의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이 26일 단독으로 임시회 개최 요구서를 접수하자, 새누리당도 소집요구서를 함께 제출함에 따라 최윤길 의장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의원 26명의 집회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26일 집회 공고를 함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제189회 임시회가 소집된다.
의회 운영 정상화의 핵심인 후반기 부의장 선출과 상임위 원구성 협상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일단 임시회 소집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아래 오는 30일 후반기 들어 첫 임시회가 열리지만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양당 간의 입장차이가 여전해 원구성 협상이 원만히 이루어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최윤길 의장의 탈당에 따른 무소속 입장을 견지하자, 당초 민주통합당 몫이었던 부의장 자리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 부의장 자리 배치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심지어 이영희 대표의 부의장 인선 얘기가 오가면서 오히려 당 내부 갈등이 심화되자 부의장은 민주통합당에 양보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에서는 부의장을 비롯해 행정기획, 예결특위를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에서는 부의장과 의회운영, 윤리특위를 민주통합당이 가져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막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부의장과 행정기획, 윤리특위를 가져가는 부분이 거의 협상안으로 마무리되면서 당초 지난 22일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지만, 새누리당이 재선 이상의 상임위원장 자리배치 문제로 협상안을 반대하면서 의회 정상화는 다시 요원해졌다.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현재 시의회 의석수(새누리18, 민주통합당15, 무소속1)를 고려하면 최소한 부의장과 행정기획, 예결특위 정도는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새누리당이 원내 다수당을 강조하면서 너무 무리한 협상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의회운영과 윤리특위는 사실상 형식적인 상임위라는 것이 지배적이기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 내부의 상임위원장 인선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 배치와도 맞물리면서 새누리당 내부의 갈등도 수면위로 올라올 경우, 후반기 의회 정상화는 이제 민주통합당과의 상임위 원구성 협상이 아니라 새누리당 내부의 상임위 배치 문제로 또 다시 내홍을 겪을 것으로도 보여 후반기 시의회 정상화는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20일 법정 정례회를 또 다시 앞두고 사전에 임시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 회기운영 연장이 되지 않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 등 사실상 의회운영이 어려워져 그야말로 식물의회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일단 양당이 요구해 임시회 소집 공고는 나갔지만, 임시회 개회에 따른 원만한 협상이 이루어질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통합당 윤창근 대표는 “지금은 원구성 협상도 중요하지만, 하반기 의회운영 일정을 감안하면 더 이상 임시회 소집을 늦출 수 없어 임시회 소집이 더 우선”이라며 “의회 운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26일 소집공고가 나감에 따라 30일 오전 10시 제1차 본회의를 열어 부의장 선거, 상임 및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과 위원장 선거의 건을 각각 처리하고 성남시의회 정례회 및 임시회 회기 운영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과 2012년도 행정사무 처리상황 청취의 건을 상정하여 처리할 예정이다. 이어 31일부터 3일간에 걸쳐 각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간사 선임과 의석 배정의 건을 논의하고 2012년도 행정사무처리상황을 청취할 예정이며 2일 오후 제2차 본회의를 열어 간사 선임 보고, 의회운영위원회 운영결과 보고 및 의결 후 폐회한다.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은 “그 동안 시민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걱정과 아픈 기억들만 만들어 드린 것 같아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파행되었던 지난 4개월을 절대로 잊지 않고 남은 회기 동안 의원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여 시민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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