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중원지역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병원 유치사업에 길병원과 순천향병원이 응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대학병원 건립사업자 공모 참가등록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학교법인 가천학원과 동은학원 등 2곳이 신청했다.

▲ 성남시 대학병원 유치사업에 응모한 순천향대병원(왼쪽)과 길병원(오른쪽)     ©우리뉴스

길병원 재단인 가천학원은 가천의과대학을, 순천향병원 재단인 동은학원은 순천향대의과대학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달 6일 오전10시 시청 소회의실에서 참가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가천학원과 동은학원 2곳을 대상으로 사업자 신청을 받은 뒤 대학병원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양인권 부시장)를 통해 사업계획을 종합 평가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원대는 지난 5월 한의과대학과 같은 재단(길의료재단)이 운영하는 가천의과대학이 공동으로 500병상 규모의 양·한방 협진병원을 설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이미 시에 제출한바 있다.
 
그러나 당초 참여의향을 밝히면서 지난 해 10월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었던 차병원 재단인 성광학원(포천중문의대)은 참가등록서를 제출하지 않아 그 뒷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성광학원측이 야탑동 소재 차병원을 확장하기 위해 현재 분당경찰서 부지를 매입하려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구시가지에 병원을 또 건립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수정구의 종합병원 2곳이 문을 닫아 주민들이 의료불편을 겪자  신흥동 산38의4 일원 시유지 7천49평을 매각해 진료과목 20개, 500병상 이상의 대학병원을 유치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사업시행자 공모에 들어갔다.
 
대학병원 설립요건으로는 의료수준은 종합병원 진료과목 20개 이상, 병상수는 500병상 이상, 시설규모는 건축물 연면적 4만7천m²이상, 건립기간은 공고일부터 6년 이내 개원이다.
 
성남시의 대학병원 유치조건은 시유지 2필지 24,853m²토지를 유상(감정가) 제공하고 토지대금은 연 4%의 이자를 붙여 10년 이내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한편, 시민단체들과 시민들로 구성된 시립병원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만 8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로 지방공사 성남의료원  설립.운영 조례안을 제출하는 등 시립병원 설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향후 추진과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