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장기파행에 이어 준예산 사태가 종식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임시회에서 새누리당은 여전히 민생현안보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통합진보당과의 공동정부론’을 빌미로 해묵은 종북타령 운운과 색깔론으로 정치공세를 펼쳐 따가운 눈총을 샀다.
 

▲ 성남시의회 장기파행에 이어 준예산 사태가 종식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임시회에서 새누리당은 여전히 민생현안보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통합진보당과의 공동정부론’을 빌미로 해묵은 종북타령 운운과 색깔논쟁으로 정치공세를 펼쳐 따가운 눈총을 샀다. 사진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영희 대표(사진 왼쪽)와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이덕수 의원.     © 성남투데이

새누리당 이영희 대표는 18일 열린 제193회 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요즘 우리 성남시가 종북세력의 중심지로 거론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종북세력의 퇴출과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승리로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북한과 대치하고 취약한 안보환경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에서 종북세력은 국가의 존망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세력이 될 수도 있다”며 “이를 옹호하는 세력들도 마땅히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내년 6월에 새누리당의 지방선거의 승리가 총선, 대선에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라며 “그것이야 말로 성남시가 종북세력의 중심지로 낙인찍히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덕수 의원도 보수신문인 뉴데일리와 정미홍씨의 인터뷰 대담 “당신들 종북 맞잖아”라는 기사와 네이버 블로거 ‘사냥꾼’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재명 성남시장과 그를 감싸는 종북좌파 김미희 의원’이라는 글을 대부분 인용해 이 시장에 대한 사실상 종북공세를 펼쳤다.

특히 이 의원은 “정미홍씨 관련 종북성향 글로 인해 상처를 입었고 창피했고 이 시장이 정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 참 잘 하셨다”며 “네이버 블로거(사냥꾼)도 고소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소송이 진행되면 반드시 개인 돈으로 해 주시길 앙망한다”며 “시장은 끝까지 이들의 사법적 책임을 물어 명예를 회복하고 더 적극적으로 100만 시민에게 해명해 상처입고, 창피해 하는 시민의 아픔을 달래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시의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마치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이 시장을 위하는 척하면서도 사실상 이 시장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 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한 의원은 “시의회 장기파행과 준예산 사태로 시민들에게 면목이 없는 상황에서 새해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임시회가 각종 민생현안을 살피고 생산적인 정책논쟁의 자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구시대적인 종북타령 운운하며 정치공세를 펼치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연민의 정만 느낀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민주통합당 의원도 “차라리 같은 당 소속의 박완정 의원처럼 민선5기 이재명 시 정부의 모라토리움(지불유예) 선언 이후 빚 탕감의 실체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방채 발행 등 부채 논쟁을 통해 재정건전화의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문제제기라면 언제든지 환영하지만, 시대착오적이고 고루한 종북타령과 색깔논쟁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