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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병원 "무늬만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기능도 사실상 마비

불꺼진 입원실 병동 '입원환자 없어'...성남시, "모로쇠로 일관"

김락중/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4/10/12 [07:06]

예일병원 "무늬만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기능도 사실상 마비

불꺼진 입원실 병동 '입원환자 없어'...성남시, "모로쇠로 일관"

김락중/이창문 기자 | 입력 : 2004/10/12 [07:06]
성남시의 종용으로 지난 3월말 개원 당시 종합병원이라 하기에는 곤란할 만큼 의료장비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채로 개원했던 예일병원의 운영능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성남시가 수정중원지역의 응급의료센터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자부했던 응급실 기능은 이미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 "불꺼진 예일병원"... 입원환자가 없어  예일병원의 입원실 병동이 모두 불이 꺼져있다.     ©우리뉴스

예일병원측에 따르면 지난 3월말에 성남시의 종용으로 급하게 개원한 예일병원이 3개월치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못해 한국전력 성남지점으로부터 단전조치 경고를 받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직원들의 봉급 또한 여전히 4개월이 넘도록 지불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입원환자가 몇명이라도 있던 앞전과 달리 취재를 했던 지난 5일에는 입원환자가 전혀 없어 입원실 병동은 모두 불이 꺼진 체 응급의료센터만 불을 밝히고 있었다.
 
개원 당일에야 수정보건소로부터 병원 허가를 받은 예일병원의 진료과목 역시 검사에 필요한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마취과를 포함해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치과, 정신과 등 9개 과목에서 현재는 신경외과, 외과, 산부인과, 방사선과 4개 과목만이 진료를 하고 있어 종합병원이라 하기에는 진료과목이 상당수 줄어들었다.
 
성남시는 지난 6월 성남시 홈페이지에 고발한 예일병원 운영실태에 대해 "예일병원이 지닌 문제는 알고 있지만 병원경영에 간섭할 수는 없다"며 "예일병원이 하나하나씩 준비를 해나가고 있어 앞으로는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성남시가 개원당일 예일병원이 응급의료센터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수정중원지역에 의료공백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 5월 14일 지정받은 예일병원의 응급의료센터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3일 밤 태평1동 사는 박모(65) 할머니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예일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X-ray 장비조차 고장나 있는 등 응급조치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다시 재생병원으로 후송된 사례가 있었다.
 
확인결과 안타깝게도 박모 할머니는 119가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 상태였으나, 이와 유사한 경우가 발생했을 경우 예일병원의 응급의료 수준은 일부에서 지적하듯 '깡통병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는 병원 운영상에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는 사례로 뇌출혈, 심근경색 등 중환자를 시술할 수 있는 장비나 의료진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후송할 수밖에 없는 실정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 시립병원추진위 관계자는 "시립병원 설립을 막기 위해 개인병원보다 못한 병원을 서둘러 개원시킨 성남시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2010년이나 개원 예정할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쪽으로 상황을 모면해나가기 보다는 수정중원지역의 심각한 의료공백 사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 현재로서 예일병원은 시에서 관여하기에는 병원운영상태가 자체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천의과대학 부속병원인 길병원을 설립하기로 결정이 났으나 현재로서 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위해서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모로쇠로 일관하고 있어, 사실상 병원개원일과는 상당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 6일 대학병원유치추진위원회(위인권 부시장)를 열어 대학병원 건립 사업자 공모 심사에서 가천의과대(길병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천학원(이사장 이길여)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길병원은 빠르면 2010년 6월경이나 개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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