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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내일의 한줄기 밝은 빛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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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내일의 한줄기 밝은 빛을 바라본다"

제4회 자원봉사활동 수기공모 청소년 부문 최우수작

조혜연 | 기사입력 2005/01/18 [00:15]

"사랑으로 내일의 한줄기 밝은 빛을 바라본다"

제4회 자원봉사활동 수기공모 청소년 부문 최우수작

조혜연 | 입력 : 2005/01/18 [00:15]
우리는 흔히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의 영향력 속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된 인간관계가 얼마나 우리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지를 깨닫게 해준 지난 여름방학의 봉사활동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이 글을 써본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비해 사회 복지와 그 시설은 변화를 뒷받침하지 못한 채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여기에서 각종 노인문제, 아동문제 등의 사회문제가 야기된다.

▲ 영덕여고 2학년 조혜연 학생     ©성남투데이
평소 아동문제에 관심이 있는 나와 친구들은 방학을 이용하여 특별히 저소득 방임아동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먼저 우리는 봉사활동을 더 조직적으로 하기 위해 동아리 이름을 “씨밀레(순우리말로 ‘영원한 친구’라는 뜻)” 로 정하고, 우리학교 영어선생님이신 전다옥 선생님께 지도를 부탁드렸다. 선생님은 기쁘게 봉사활동을 함께 하기로 약속해 주셨다. 

성남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방임아동들을 위해 무료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새날어린이복지센터를 소개해 주셨다. 17명 정도의 초등학생들이 그곳에서 하교 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선생님이 단 한 분이라서 아이들이 그곳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방학 같은 때에는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선 센터와 협의하여 방학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특별수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알려주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하고 고민하였다. 그 결과 학원에 거의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이 가장 필요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영어 수업과 함께 아이들이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영어연극을 지도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사전 답사를 통하여 아이들의 상황과 특성, 그리고 학습 정도를 미리 알아 두었다. 아이들은 역시 대부분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고, 가정형편도 좋지 않아서 따로 학원을 거의 다니지 못하고 있었다(여기까지는 우리가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폭력가정의 아이, 종종 공황상태에 빠지는 아이, 초등학생임에도 한글조차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특히 아이들의 학습 수준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 우리는 처음의 수업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수업은 처음의 영어수업에서 국어수업, 영어수업, 연극수업으로 세분화되었다. 그리고 수업 내용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실력을 잘 알고 계시는 초등학교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세부적으로 정했다. 또한 국어는 학년에 따라, 그리고 영어는 아이들의 학습 정도에 따라 분반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각자의 능력에 맞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길러주기로 하였다.

고등학교에 들어온 후 2년 동안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대부분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편한 분들 즉, 장애우들을 위한 봉사활동이었다. 그런데 이번 봉사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충분한 교육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비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기에 지금까지 해왔던 봉사활동과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랐다. 언제나 새로운 분야의 첫 시도는 많은 긴장감과 부담감을 주곤 한다. 이번 봉사가 유달리 그러했다.

오랜 준비 후 맞이한 봉사활동 첫날. 긴장감과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왠지 모르게 떨리고 들뜬 마음이 가슴 속에 꽉 차올랐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공부방에 들어서니 작은 유리창 너머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작아 보여 ‘초등학교 아이들이 저렇게 작았던가..!!’ 하고 깜짝 놀랐다. 어느 새 동요가 끝나고 공부방 선생님이 밖으로 나오셨다. 공부방 선생님은 무표정으로 일관하시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셨다. 이곳 선생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실 거라 예상했는데, 왠지 우리를 잘 믿지 못하시겠다는 듯한 선생님의 표정에 우리 모두 조금 당황하였다. 이제까지 어느 곳으로 봉사를 가든 늘 기대와 칭찬을 받던 우리가 아닌가. 우리는 말보다 실천, 즉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에 대한 신뢰를 찾으리라 다짐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조금 전까지도 조용히 앉아서 동요를 부르던 아이들은 어느 새 뛰어 다니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먼저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고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봉사활동, 즉 우리의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우리 씨밀레가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 후 아이들도 각각 자기소개를 하였다. 그런데 아이들의 자기소개는 우리가 보통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의 그런 상황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한 아이가 부끄러워하면서 자기소개를 하면, 그 옆의 친구가 더 큰 소리로 “얘는요, ㅇㅇ 초등학교 ㅇ학년 ㅇ반 누구예요”라고 덧붙여 소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앞서 다른 친구에 대해 그토록 씩씩하게 말하던 아이가 막상 자기를 소개할 차례가 되면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면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저는요~~” 하는 것이었다. 자기소개를 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은 그 또래의 특징을 여지없이 보여주었고, 우리 모두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기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였다. 수업은 국어, 영어, 연극 수업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첫 국어 시간에는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기 위해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친구의 이름 카드 만들기’를 했다. 준비해간 스케치북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첫 번째 장에 옆 친구의 얼굴, 이름 등등을 적어서 이름 카드를 만들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옆짝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고 적는 동안 아이들끼리는 물론 봉사하는 우리들도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름도 다시 외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얼굴형은..  눈 모양은..  머리 모양은...” 하면서 친구의 얼굴을 그려나가는 모습에서 아이들 특유의 세심하고 뛰어난 관찰력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국어시간이 끝나고 영어시간. 먼저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에게 알파벳을 쓸 수 있는가 물어보니 대부분이 쓸 수 있다고 답하였다. 하지만 막상 시켜본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문자의 일부분만을 알고 있었을 뿐 소문자까지 정확하게 쓸 수 있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영어수업은 아이들 모두 알파벳을 정확하게 외우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하였다.

국어와 영어수업이 예상보다 길어져 첫 날의 연극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연극수업에 대해 설명해 주고, 연습할 연극의 작품후보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수업보다 훨씬 짧은 연극수업이었지만 아이들은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아무튼 연극 수업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첫 번째 봉사활동은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봉사활동이 계속 진행되어 가면서 우리는 때에 따라 조금씩 수업 계획을 수정해 나가야 했다. 그리고 개인의 능력에 맞는 수업을 하기 위하여 아이들의 실력에 따라 그룹을 나눈 후 봉사자 한 사람이 1~2명의 아이를 맡아서 보조해 가며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어 수업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먼저 저학년은 아이들의 한글 기초 실력을 쌓아주기 위해 쉬운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 긴 단어나 짧은 문장의 글자를 재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듦으로써 단어 실력 기르기 위주로 수업을 하였다. 어느 정도 한글 실력이 있는 고학년에게는 문학적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동시나 동화를 읽은 후 내용 파악과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저학년과 고학년 모두 국어와 미술을 섞어놓은 수업이어서 그런지 쉽고 재미있게 따라하였고, 우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밖에 국어 수업은 기본적인 진도를 나가는 것 외에도 몇 가지의 활동을 놀이와 섞어서 진행하였다.

학년에 따라 실력차이가 났던 국어와는 달리 영어는 학습지를 통해 어느 정도 영어를 배웠다는 3~4명 정도만 약간 더 잘할 뿐 비교적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정작 수업에 들어가면 배우는 속도에 차이가 있어 수업 중간 중간 개별지도를 병행해야 했다. 비록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자 알파벳도 잘 모르던 아이들이 알파벳에서부터 “Hi" 같은 짧은 인사, 인칭 변화, ”What is this?" 같은 짧은 구문을 익히는 데까지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이처럼 빠른 실력 변화는 아마도 아이들 각자의 능력에 맞는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연극 수업은 아이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 영어 공부와는 다르게 아이들에게 경험과 자신감을 주는 것에 목표를 두고 진행되었다. 연극 수업은 앞으로 공연하게 될 연극작품을 고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인어공주, 백설 공주,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등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아이들의 투표 끝에 ‘미녀와 야수’가 결정되었다. 배역은 아이들의 추천과 자원으로 정하였다. 그런데 등장인물의 수가 너무 적어서 ‘미녀’와 ‘야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배역은 2~3명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연극을 연습하고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드는 내내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준비하였고, 아이들의 연기실력도 생각보다 뛰어났다. 시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연극은 봉사활동 마지막 날에 공연되었다.
 
몇 명의 복지관 식구들만이 봐주신 우리들만의 공연이었지만 아이들은 모두들 최선을 다했고, 너무나 즐거워했다. 연극은 성공리에 끝났다. 그리고 이 연극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아이들은 자신이 주체가 되어 무엇을 완성해내는 기쁨을 알게 되었고, 협동하여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었고, 아이들에게 많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게다가 한글을 잘 모르던 아이들이 한글을 완전히 익히는데도 연극은 큰 영향을 주었다. 예정했던 봉사활동을 모두 마친 후 다시 이곳을 찾아갔을 때, 이런 연극의 큰 효과를 알게 된 공부방에서는 다른 단체의 도움을 받아 연극을 정규 수업과정에 넣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셨다. 정말 뿌듯한 일이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사활동과 관련 된 모든 사람들에게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먼저 우리는 한 번 또 한 번 그곳에서의 봉사가 계속될수록 우리를 대하시는 공부방 선생님의 태도가 변하는 걸 뚜렷이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를 믿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무표정으로 바라보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곳 선생님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느끼게 된 안도감과 고마움의 그 감정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으로 알파벳조차 잘 모르던 아이들이 영어로 인사를 할 만큼 실력이 늘고,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것과 아이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 또한 우리 자신에게도 교육의 중요성과 많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는 말도 거칠게 하고 조금 사납기도 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만날 때마다 조금씩 변해감을 느끼게 된 것도 큰 보람이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된 것은 보람 그 이상의 행복으로 우리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방임아동들에게 가장 부족했고 절실히 필요했던 것, 그리고 아이들을 서서히 변화시킨 것, 그것은 바로 사랑과 관심이 아니었을까...

아이들과 선생님께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 봉사활동이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는 내게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번 봉사활동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봉사자로서 나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아이들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생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하여 나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고, 나의 내부에 변화를 가져왔다. 점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담을 쌓아가던 내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준 것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내게 다른 사람을 믿고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그들만이 지닌 순수, 그리고 동심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내 마음속에서 점점 더 커지고 견고해져 가기만 하던 장벽은 조금씩 무너져 갔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신뢰와 사랑이 우리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인간이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그 어떤 인간도 교육을 받지 못하면 자신이 지닌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또한 인간은 사랑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우리가 봉사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이번 우리 봉사활동의 의미와 가치 또한 여기에 담겨 있다. / 분당영덕여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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