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공익목적 이익금 12여억원을 들여 주요 시정홍보 등 공익광고를 할 수 있는 광고탑 겸 전망대를 설치하려다가 논란이 벌어져 관련 예산이 절반으로 삭감되는 등 시의회에 제동이 걸렸다.
 

▲ 지역경제과 신현갑 과장이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광고탑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시는 22일 오전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이호섭)에서 재정경제국 지역경제과 업무보고 시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매출액 수익금 가운데 30%를 성남시민을 위해 사용한다는 협약에 근거해 지난 해 공익자금으로 조성한 11억9천6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3월부터 2개월 동안 공익광고탑을 오리역 당 센터내에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 명소로 활용할 광고탑은 건물 10층 높이(30m)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한번에 10~15명이 전망대까지 이용할 수 있고, 전망대 상단에 전광판을 설치해 시정홍보 등 공익광고 영상물을 할 수 있도록 경원대 조형연구소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윤영(산성동)의원은 "지난해 광고탑 설치계획이 제기되었을 당시 6억원이었는데, 갑자기 2배 규모인 12억원의 예산으로 늘어난 경위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또 "12억원을 들여 광고탑 겸 전망대를 설치할 경우 유지보수 및 관리인원 10여명이 필요할텐데 이와 관련한 예산은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며 "당초 계획안처럼 소규모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수영(신촌.고등.시흥동)의원도 "광고탑이 1회용도 아닌데 너무 졸속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며 "단지 경기도체전을 홍보하기 위해 설치할 생각이었다면 작년에 별도의 계획을 세워 예산을 편성하고 이미 사업을 끝냈어야 했다"고 시집행부의 일처리 방식을 비판했다.
 

▲ 시의회 경제환경위 소속 의원들이  농수산물유통센터 광고탑 건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     ©성남투데이

이호섭(금곡동)위원장은 "성남농수산물유통센터의 지난해 결산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도 체전을 앞두고 있다고 너무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하며 "결산이 끝나 순이익금의 30% 공익자금이 확정될 때까지 타기관에 의뢰해 벤치마킹을 검토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공익자금이 시설자금으로 과대하게 쓰여 부적정인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공익자금 활용에 있어 시설자금을 줄이고 복지자금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형대 재정경제국장은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운영위원회가 제안한 광고탑 필요성에 대해 (시정조정위원회가) 공감하고 광고탑안을 경원대 조형연구소에 의뢰했다"며 "제출된 1,2,3안 중 건축심의위원회와 미술장식품심의위원회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1안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복지자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감해 다시 한번 집행부에서 논의하겠다"며 "상임위에서도 어느 안이 좋은지 제시해 달라"고 시의회의 의견개진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비공개 논의를 통해 6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당초 계획안을 결정하고 제안해, 시가 수정 1안으로 추진하려던 12여억원의 예산은 절반으로 삭감된 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지난 2003년 5월 공익자금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데도 자체시설증축(일명 캐노피)에 예산을 사용해 물의를 빚어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미명하에 자체시설증축 예산계획을 수립,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공익목적에 따라 이익금을 사용해야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