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폐회한 12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상현(은행1동)의원의 '전자투표기 고장의혹' 발언과 관련해 성남시의회가 의장단 회의를 열어 김 의원의 발언내용 진위여부를 파악한 이후 향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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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오전 열린 성남시의회 의장단 회의에서 김상현의원의 전자투표기 조작의혹 발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성남시의회(의장 홍양일)는 지난 2일 오전 의장실에서 의장단 회의를 열고 지난 25일 폐회한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상현의원의 발언 내용이 적절치 않아 그 진위여부를 파악키로 하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장단 전원의 연서를 받아 김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내용증명으로 발송키로 결정했다.
내용증명으로 김의원에게 발송되는 공개질의서에는 전자투표기 고장의혹과 관련한 김의원의 발언 진위 여부, 이에 대해 김의원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지 등에 대해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의장단들은 "무엇보다 김 의원의 발언 진위여부도 중요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시의회의 위상이 또 다시 한번 추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며 "4선의원으로 시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원로대접을 받고 전직 의장으로서 너무 경솔한 행동을 보여주었다"고 아쉬워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일부 의장단은 "김 의원의 발언이 우연히 발생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였다"며 "전자투표기 조작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지도 않고 마치 의도적으로 전자투표기를 조작한 것처럼 거짓사실을 유포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에 대한 공개적인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장단 회의결과 김 의원에게 발송키로 한 내용증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홍 의장이 결정을 내리지 못해 발송을 잠시 유보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전직 의장단들이 사태해결을 원만히 모색하기 위한 중재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양일(수내1동)의장은 "김 의원의 발언 의도가 무엇이고, 발언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이후 향후 대책을 의장단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이라며 "김 의원이 발언을 하기에 앞서 좀 더 심사숙고했어야 할 문제를 너무 경솔하게 언급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 다소 아쉽지만 스스로 발언내용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현 의원은 "전자투표기 고장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입장과 해명이 어정쩡해서 이를 확인코자 물어본 것"이라며 "아직까지 의장단 회의결과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고 의장단 회의 내용을 확인 한 이후 별도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의회 모의원은 "시의회 운영과 관련해 의장의 일부 독선적인 운영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진급의원들과 원로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회의 발전적인 운영방안 마련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인해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