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정중원지역 의료공백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시립병원 설립문제가 시의원들의 의원발의로 관련조례안이 시의회에 상정되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정 최고 책임자인 이대엽시장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은 이대엽 시장이 공약사항으로 제시한 것에 따라 시립병원설립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진영으로부터도 나오지만, 의원발의를 한 시의원들과 양인권부시장도 공감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폐회한 성남시의회 제125회 정례회에서 지방공사성남의료원설치및운영에관한 조례안을 발의한 의원들 가운데 지관근, 정응섭 의원 등 6명의 시의원들은 22일 양인권 부시장을 비롯한 수정구보건소장과 보건위생과장 등 시 집행부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어 시립병원 설립에 관한 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관근의원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시립병원 관련 조례안이 시의회에 상정되어 오는 9월 27일 열리는 임시회 기간동안 약 2개월 여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시 집행부 측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관련 조례안을 심의하기 위한 타당성검토라든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및 토론회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인권 부시장은 "시립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나, 무엇보다 시장이 정책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시 집행부 측은 "대학병원 유치 재공모 공고가 나간 상태여서 일단 8월 19일 까지 기다려보고 사업신청자가 없을 경우 대학병원유치추진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대학병원 유치추진위원회의 결과와 정부가 지난 13일 공포한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효력이 발생하는 9월 13일 이후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을 살펴가면서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철식의원은 "지역의 최대현안 문제에 대해 부시장이나 관련 공무원들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장의 정책결정의지와 마인드가 중요한데 성남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그것이 선행되면서 관련 공무원들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토론회 및 공청회 등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여론을 수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의료공백해결을위한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조찬감담회를 통한 대표자회의를 열어 시의회에서 조례제정이 안될 경우 주민발의로 시립병원설립조례를 재발의키로 하고 동별 순회 간담회일정을 계획하는 등 별도의 일정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23일 오후 4시 남한산성유원지 입구 야외공연장에서 '시립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성남시민걷기대회'를 열어 성남시 의료공백해소대책 마련과 이대엽 시장의 결단, 시의회의 조례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