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는 지난 7일 제128회 임시회를 마치고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경주와 울릉도,독도로  2005 의정연수를 다녀왔다.

그러나 3박4일간의 연수일정 가운데 첫날 오후에만 경주 조선호텔에서 연수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고 나머지 2박3일은 울릉도와 독도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관광성 연수라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경주에서 첫날 열린 성남시의회 2005년 의정연수회 (사진제공/성남시의회)     © 성남투데이

성남시의회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3박4일) 시의원 28명을 비롯해 의회 직원 20명, 기자단3명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7천여만의 예산을 들여 경주와 울릉도, 독로로 2005년도 의정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시의회의 연수일정에 따르면 경주에서 진행되는 첫쨋날에만 외부 강사를 초청해 지방자치법 개정내용 및 정당공천제의 문제와 대책(서우선 소장), 의회지도자의 위상과 리더쉽(정세욱 박사), 대체의학을 통한 건강증진법(박상도 박사) 등에 대해서 강의를 실시하고 나머지 2박3일은 울릉도와 독도를 둘러보고 경비대와의 친선 족구대회를 진행하는 등 관광성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특히 지난 9월 태풍 '나비'의 피해로 피해를 입은 울릉도를 방문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시의원들이 모금하여 구입한 쌀 41포(820kg)를 울릉군청을 방문해 전달하고 태풍피해 복구에 전염하고 있는 울릉 경비대와 독도 경비대를 방문하여 격려금과 축구공을 전달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관광성 연수라는 지적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의정연수에 참석하지 않은 홍양일 의장은 “의원들간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것도 의정활동 연수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라며 “너무 비판적으로만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양해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를 알차게 마쳐 참석한 의원 전원은 뜻깊은 연수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성남시의회 사무국직원들 대다수가 의정연수에 참가해 텅빈 시의회 사무국 사무실을 공익요원 한명만이 지키고 있다.     ©조덕원

 
이에 앞서 성남시의회는 이번 의정연수를 떠나면서 새로 구입한 의정연수복과 관련해 당초 구입단계에서부터 동료의원이 운영하는 스포츠의류 회사명의의 연수복으로 1인당 33만원 상당의 제품을 채택해 가격 논란이 제기된데 이어 또 연수복이 이월상품인 재고품으로 확인돼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연수 첫날 오후 7시부터 마련된 화합의 밤 시간에는 성남에서 이대엽 시장을 비롯해 3개 구청장 등  국장단 10여명의 공직자들이 함께 경주를 방문해 만찬을 즐기고 다음 날 11일 점심시간까지 본청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의원들의 관광성 의정연수에 시 고위공직자들도 한몫 거들었다는 구설수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성남시는 14일 오후 3시에 탄천변 도로확장공사 개통식을 예정해 놓았다가 시의원들의 의정연수 일정으로 인해 이날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자 부랴부랴 행사를 17일 오후로 연기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의정연수 참가자 시의원 명단 28명]

박광봉, 김완창, 정응섭, 강태식, 최진섭, 민동익의원(이상 자치행정위) 이호섭, 김민자, 염동준, 김상현, 이수영, 이영희, 김철홍, 문길만의원(이상 경제환경위) 윤광열, 유철식, 윤춘모, 신현갑, 이형만, 김숙배의원(이상 사회복지위) 김대진, 홍준기, 한선상, 홍용기, 오인석, 장대훈, 지수식, 전이만의원(이상 도시건설위)

▲울릉군에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고 기념사진 한장 '찰칵~'     © 성남투데이

▲울릉경비대와의 친선 족구시합도 한판~~     © 성남투데이

▲ 독도경비대와 함께     ©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