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최화영(은행2동)의원이 시설관리공단 ‘앞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켜보고 있자니 배꼽 잡고 웃어야 할지, 구토를 해야 할지 헛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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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영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고병국 체육청소년과장 ©조덕원 |
9일 사회복지위원회 예산심의에서 최화영 의원은 공문 하나를 집어 들고 체육청소년과장을 상대로 흔들었다. 이어진 최 의원의 질문이 골 때린다.
“이 공문이 체육청소년과에 접수된 것을 아느냐?”는 것이다.
최 의원이 흔들고 접수 여부를 물은 공문은 12월 8일자로 시설관리공단이사장이 ‘성남시장(체육청소년과장) 앞으로 보낸 ‘2006년도 사업세출예산 수정요청’ 공문이다.
탄천종합운동장 위탁관리비(셔틀버스 1대 증차분) 6천5백여만 원을 증액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증액요구를 예산에 반영하라는 것이 최 의원의 주장. 최 의원은 체육청소년과장의 ‘검토’ 답변을 막무가내로 윽박질러 ‘반영’ 답변으로 뒤집는 결과를 얻어냈다.
윽박지르는 과정에서 최 의원의 유일한 논거는 “내가 보기에, 시설관리공단이 참 잘한다는 것”.
예산심사가 잠시 중단된 휴식시간, 공문의 출처를 과장에게 물었더니, 체육청소년과다! 기가 막히다. 체육청소년과장, “달라는데 내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울상이다.
출처가 시설관리공단이 아닌 체육청소년과인데도 공문 접수 사실을 아느냐고 묻다니! 내가 보기에 시설관리공단이 잘한다며 답변 번복을 위해 막무가내로 담당과장을 윽박지르다니!
낯이 정말 두껍다. 살다보니 참 별난 ‘앞잡이’(?) 노릇도 다 본다. 누구? 최화영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