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깡통병원'으로 잘 알려진 예일병원 건물과 부지가 3차 경매결과 서울의 모 건설회사에 낙찰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예일병원부지에 용도변경을 통한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시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14일 오전 성남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윤광렬) ‘2006년 수정예산안 심의’에서 수정구보건소가 예일병원 진료기록부 이관 및 관리사업비로 6억9889만원을 수정예산안을 시의회 상임위에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날 상임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14일 3차 경매 결과 H기업으로 낙찰됐으며, 납부기간내 나머지 비용을 완납시 경매는 종료된다. 참고로 감정가액은 240억원이며, 낙찰가는 245억원이다. 현재 예일병원 부채총액은 280억원이다. 문제는 수정구보건소가 경매처분된 예일병원으로부터 진료기록부 등을 이관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보관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 예일병원이 폐업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수정구보건소 이홍재 소장은 “경매처분으로 인해 진료기록부 미이관시 관할 보건소장이 진료기록부 보관계획을 수립 관리해야 한다”며 이같은 수정예산을 책정했다. 예일병원 파산에 따른 진료기록부 등 향후 관리방안은 1단계로 폐업 및 진료기록부 보관계획 제출을 유도하고, 2단계는 진료기록부 등 인수계획을 수립하며, 장기적인 계획인 3단계로는 가칭 ‘성남시 진료기록부 보관센터’를 설치 운영한다는 것이 수정구보건소의 업무보고 내용이다. 수정구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예일병원의 총 진료기록부 등은 129만868건, 78권임에 따라 진료기록보관소는 300평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수정구보건소는 2006년 수정예산으로 임대료 6억원을 포함해 전세권설정비, 건물 등 운영비, 이전비용, 의무기록사 인건비 등 6억9889만원의 비용을 요청했다. 이날 윤광렬 위원장은 “예일병원이 낙찰됨에 따라 시립병원 용역 결과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대안을 모색해 볼 것”이라며, 그동안 시집행부의 예일병원 개원식 등 ‘개입’과 의료공백 대책과 관련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남시는 그동안 예일병원 개원과 관련해 시청 시금고인 ‘농협’에게 대출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예일병원을 간접적으로 지원했으나, 예일병원이 응급의료센터 반납, 인건비, 수도세, 전기세 체납 등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물의를 일으키자 중도 포기했었다. 이로써 지난 3월 31일 인하병원으로부터 인수받아 개원한 예일병원은 그동안 ‘깡통병원’이라는 오명을 뒤로한채 사라지게 돼, 수정중원지역 의료공백 사태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성남시의 시급한 종용(?)에 따라 예일병원을 개원했지만, 이후 병원운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깡통병원'이라는 오명을 받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을 당시 수정구 보건소장이었던 서형석 소장은 "예일병원이 문을 닫아도 절대로 (주상복합으로)용도변경은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한 바 있어 향후 성남시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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