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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아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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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니?

지난 11일 수원으로 사학법 반대투쟁 달려간 사람들

벼리 | 기사입력 2006/01/14 [12:10]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니?

지난 11일 수원으로 사학법 반대투쟁 달려간 사람들

벼리 | 입력 : 2006/01/14 [12:10]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의 주도로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꼴갑들 떨고 있네.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니? 무엇으로부터? 사상이 어떻고 좌익이 어떻고 전교조가 어떻다고? 맙소사!

▲ 벼리 막내아들입니다. 독특하게 느껴지는 환한 웃음이 늘 가슴을 파고 듭니다. 별로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그저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소망하지요.     © 성남투데이

요즘 애들이 어떻게 자라는데? 며칠 전 일이다. 우연히 한겨레21의 ‘국기에 대한 맹세’ 관련기사를 읽다가, 안티적 방향을 추구한 관련기사들이 역설적으로 이념성이 강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요즘 아이들은 그 전체주의적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해 초등학교 4학년인 막내아들에게 물었다.

“월요일 조회 때 ‘국기에 대한 맹세’ 하니?”
“녜!”
“어떻게 생각해?”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런데요, 가슴에 손대고 딴 생각만 해서 더 어수선해요.”

막내아들의 답이 멋지다. 막내아들의 말에 따르면, 요즘 아이들은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자리에서 전혀 엄숙하지 않다. 요즘 아이들의 이런 딴청피우기는 교육현장에서 행해지는 규칙을 통한 국가주의의 주입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 우리 아이들은 국가주의라는 이념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롭고 따라서 잘 자라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이란 바로 이런 존재다. 이런 우리 아이들에게 좌든 우든 또는 어떤 단자적이거나 폐쇄적인 도그마의 주입이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면 아이들에게는 특정한 무엇을 가르치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다. 그리고 그것은 학교와 사회를 넘나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 점에서 큰아들이 CA활동으로 사회탐구를 택해 학교 밖 나들이가 잦은 것을 늘 기쁘게 보고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본능적으로 스스로 관찰력을 기르게 된다. 가령 관찰을 통해 식물도 사람이 먹는 밥과 같이 물, 바람, 습기, 볕, 거름을 목말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아이들이 어떤 행동들을 취할 것인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 관찰력이 주어진 어떤 틀에 한정되지 않으면 않을수록 아이들은 개성있게 자란다.

어른들이 다양한 경험의 기회만 제공해줄 수 있다면, 아이들은 관찰력을 기르면서 필요한 만큼 삶의 지혜와 기술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저것과 어떻게 다른지도 또렷하게 알게 될 것이다. 저가 다니는 학교가 어떻고 앞으로 나가게 될 세상이 어떤지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강하게, 아름답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 이웃을 도와야 하며 어떤 경우에 남을 뿌리쳐야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필요한 만큼 필요로 하는 전부를 알게 될 것이다. 몸으로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세상의 이치를,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따로 종교를 갖지 않아도, 따로 철학이란 이름의 호사스런 사유를 훈련받지 않아도, 굳이 진리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자기식으로 세상의 이치를,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 교육에 관한 이런 생각은, ‘우리 아이들을 인도는 하되 놓아먹이라’는 말로 요약하고 싶다. 굳이 하나 사족으로 덧붙이면 해서 안될 일만 따끔하게 가르치고 어른들이 모범을 보일 것을 강조하고 싶다. 누가 말하더라. “차는 어떻게 마십니까?”라고 물었더니 “다만 누워서만 마시지 말라”고 하였다.

좌든 우든 특정한 도그마를 아이들에게 들씌우려 들지 말라. 아이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가려는 어른들의 불온한 욕망을 포기하라. 아이들도 저항한다. 아이들 앞에서 어른이 개쪽나고 만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돕는 길이다.

하물며 우리 아이들을 지킨다는 말 같지도 않는 정치구호를 제창하고는, 정작 저들은 시장이든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뭐 하나 공천 받을 계산으로 수원으로 달려가 힘 있는 것들에게 눈도장이나 찍는 행태라니?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니?

에라, 이 썩어빠진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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