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특정지역 출신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이 지방선거를 앞둔 23일 저녁 시내 한 모처에서 비밀회동을 가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성남시 K감사담당관이 24일자 감사담당관실 명의의 ‘선거관련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총을 사고 있다.

▲ 성남시 특정지역 출신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이 지방선거를 앞둔 23일 저녁 시내 한 모처에서 비밀회동을 가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성남시 K감사담당관이 24일자 감사담당관실 명의의 ‘선거관련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총을 사고 있다.     ©성남투데이

성남시 감사담당관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5. 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 임기말에 나타날 수 있는 레임덕 현상을 발본색원하고 해이해진 공직자들의 근무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감사담당관실 전 직원을 동원하여 강도 높은 암행감찰활동 선거종료시 까지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주요 감찰대상으로는 출장을 빙자한 사적용무, 중식시간 미 준수, 공용물품의 사적사용과 민원처리 태만, 민원처리 부서 간 떠넘기기, 변칙적 예산집행, 인·허가 과정의 금품 및 향응수수, 선거입후보자에 대한 줄서기 등이며 특히 직무관련자와 함께하는 오락과 스포츠, 유흥주점 출입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한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직무관련자와 골프를 쳐서 물의를 빚은 간부 공무원3명에 대하여 직위해제 한 바 있어, 앞으로도 적발되는 근무기강 위반자에 대하여는 죄질에 따라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 문책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감사담당관실의 이러한 ‘공직기강 확립’보도자료가 배포되기 하루전인 23일 밤 K감사담당관은 동료공직자인 L동장과 특정지역 출신 전현직 공직자들이 참석하는 은밀한 회동에 참석해, 공직사회 기강을 책임지고 있는 감사담당관으로서의 위치에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모임 참석과 관련해 K과장은 “도에서 근무하다가 와서 공무원들과 안면을 익히기 위해 저녁식사 겸 참석을 했다”며 “일부 영남출신 공무원들이 참석한 것은 알고 있지만 일상적인 모임이었지 선거관련 얘기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K과장은 ‘선거시기를 앞두고 특정지역 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없이 “다른 과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참석했고, 자신은 모임에 참석해 식사만 하고 먼저 자리를 떠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도 영남출신이기는 하지만 특정지역을 염두하고 두고 공직생활을 해오지는 않았고, 공직사회의 지역주의 조장은 자신이 스스로 나서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성남시 공직사회 기강을 책임지고 있는 감사담당관실 책임자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지역 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에 참석한 것은 민선3기 성남시정의 현주소를 여실히 반영해 주는 것”이라며 “감사담당관실 주무과장이 매우 부적절해 보이는 모임에 참석을 해놓고 공직사회 기강 확립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한편,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23일밤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지역 전현직 공무원들이 모인 은밀한 회동에 대해 “선관위의 조사여부를 지켜본 뒤 혐의사실이 드러나 경우 시 차원에서도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