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수정중원구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대대적으로 개원홍보를 했던 예일병원이 결국 ‘깡통병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채 철거됐다.
성남시는 이 예일병원 부지에 당초 주상복합건물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던 방침과는 달리 건축심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지난 10일 지하6층, 지상 12층의 주상복합 건물 허가를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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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가 수정중원구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대대적으로 개원홍보를 했던 예일병원이 결국 ‘깡통병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채 철거됐다. ©조덕원 |
12일 성남시에 따르면 서울의 건설사업 시행사인 H업체는 지난 해 11월 일명 '깡통병원'으로 잘 알려진 예일병원 건물과 부지를 3차 경매결과 감정가액이 240억원인 부지를 245억원에 낙찰을 받은 뒤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성남시에 건축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이 업체는 일반상업지역인인 예일병원 부지 2천 5백여평에 판매영업시설을 포함해 아파트(168세대) 등 지하6층, 지상 1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건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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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일병원 부지에 들어서는 12층 주상복합 건물 조감도. © 성남투데이 |
이에 앞서 사업시행사인 H업체는 지난 5월 말경 수정구청에 철거신고를 마치고 현재 철거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성남시는 2004년 3월 예일병원 개원 당시 인하.성남병원 휴폐업 이후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여론에 밀려 병원개원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농협 대출을 협조해 주는 등 서둘러 개원을 종용(?)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개원이후 병원운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깡통병원'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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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는 2004년 3월 예일병원 개원 당시 인하.성남병원 휴폐업 이후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여론에 밀려 병원개원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농협 대출을 협조해 주는 등 서둘러 개원을 종용(?)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개원이후 병원운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깡통병원'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조덕원 |
성남시는 당시 “예일병원 개원으로 수정중원구 의료공백은 해결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가며 홍보를 했지만 예일병원은 결국 응급의료센터 기능도 반납하고 경영상의 문제로 폐업위기에 몰렸으며, 특히 수정구 보건소장이었던 S씨는 “예일병원이 문을 닫아도 절대로 주상복합 허가는 내 주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한 바 있어 시의 공신력은 크게 실추됐다.
건축허가와 관련해 성남시 관계자는 “예일병원부지가 의료시설부지가 아니라 일반상업용지로 법원에서 경매로 낙찰을 받은 사업시행자가 건축허가 신청을 해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허가를 내주었다”며 “예일병원 부지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도시 흉물로 변할 수도 있어 개발의 효율적인 측면에서 상업지역은 도시경관 등을 고려해 개발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는 예일병원이 경매처분으로 인해 진료기록부가 넘어가지 않아 “관할 보건소장이 진료기록부 보관계획을 수립 관리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11월 성남시의회 2006년 수정예산안 심의에서 ‘진료기록부 이관 및 관리사업비’명목으로 6억9889만원의 예산을 승인 받아 현재 태평1동 건물을 임대해서 지난 6월초까지 기록부를 넘겨받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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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가 예일병원 재단측의 재정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농협 대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서둘러 종용하면서 까지 개원한 예일병원 모습. 개원당시 성남시에서는 당시 서 모 부시장과 고위공무원 등이 대거 참석하고 인근 동네 노인들을 대거 동원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성남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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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통병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채 철거된 예일병원 모습 ©성남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