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죽이는 정치인이 있다. 지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인은 시민들이 결코 거들떠보지 않는다. 한나라당 박권종 의원이 바로 그런 의원으로 보인다.
박권종 의원은 주지하는 대로 이대엽 시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시청이전에서 최전선에 선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의원이다.
5대 성남시의회에 들어와 소속 상임위인 경제환경위에서 시청이전과 관련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및 예산안 예비심사 통과에 앞장섰고, 심지어 성남시의회사상 초유의 밀실 날치기 통과로 기록된 본회의 통과에도 총대를 멘 의원이다. 지난 11월 21일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통과 당시 박 의원은 “의원들이 잘 판단해야 한다”며 “시청사 이전문제는 지난 3대 의회 때부터 추진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해온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 상임위에서 원안을 채택해야 시민세금을 줄일 수 있고 타 시·군도 인구비례에 맞춰 대형청사를 건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청사는 100만 인구 규모에 걸맞지 않아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빨리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2월 13·14일 경제환경위 예산안 예비심사 통과 당시에는 논리적 근거의 제시도 없이 시청이전 예산안 통과를 주장하면서 표결 처리 시 책임이 따르는 정치적 권리와 자신의 인격도 포기한 채 스스로를 물건인양 뺐다 넣었다 하는 희대의 정치코메디를 연출했다. 성남시의회사상 초유의 예산안 밀실 날치기 통과 당시에는 주역을 맡았으며 또 본회의를 대신한 한나라당만의 밀실 날치기 통과에서 의원이라는 공인으로서 시의회의 권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욕설을 늘어놓아 시민사회를 경악케 했다. 한 마디로 민선4기 이대엽 시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시청이전에 박권종 의원은 악역을 자임하고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똑똑히 알아두시라. 박권종 의원은 민선3기 당시인 4대 시의회에서 시청이전을 반대하는 의원이었다! 지난 해 1월 13일 제132회 제2차 경제환경위원회에서 박권종 의원은 산업진흥재단 소관 2006년도 업무계획 청취 당시 “성남시청이 태평동에 있다고 해서 분당구 일을 못 봅니까?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남시청이 태평동에 있다고 해서 아직까지 분당구 일 못 본 것 하나도 없습니다. 잘만 돌아갑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박권종 의원의 발언은 아주 명쾌하게 시청이전을 반대하는 발언이다. 민선4기에 들어와 시청이전에 찬성하면서 총대를 메고 첨병으로 나서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박권종 의원은 왜 한 입으로 두 말 하는가? 왜 태도가 180도 달라졌는가? 왜 지조없이 ‘그 때 그 때 달라요!’인가? 시청이전 시 여수동에 보상받을 수 있는 제 땅이 있어서? 언론 보도대로 여수동 건축제한 이후 시가 그 땅에 건축허가를 내줘서?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