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인가.
성남시·성남시의회가 한심하다. 성남시·성남시의회가 먼저 칼을 대 썩은 고름을 터뜨려야 할 성남문화재단의 특혜성 인사문제를 감사원이 칼을 대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 3월22일부터 4월6일까지 실시된 감사원 감사 기간 중 성남문화재단의 특혜성 인사문제가 불거지자 감사원은 이과 관련된 서류 일체를 성남문화재단으로부터 넘겨받아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감사원 감사결과는 3개월이 소요되고, 소청심사위원회까지 진행되면 빠르면 8월초 쯤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감사관들이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성남투데이는 이미 한나라당 한성심 의원의 자녀가 성남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한나라당 날치기 예산처리의 주역 박권종 의원의 조카도 성남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지역정치인들과 관련된 직원들이 있다는 얘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현재 확인 중에 있다. 성남문화재단의 주요 간부직이 성남시 퇴직공무원들의 판이 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 퇴직공무원 출신 문금용 기획운영국장 후임으로 박혁서 전 주민생활지원국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국장과 함께 지난 달 2일 명퇴한 정걸호 전 푸른도시사업소장 및 김병기 전 지역경제과장은 이 달 2일 각각 경영기획부장, 총무부장으로 자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정치인과 관계되거나 퇴직공무원 츨신들의 특혜성 인사문제는 누가 봐도 공채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지역사회 안착을 요구받는 성남문화재단에 핵심적인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적인 문화재단을 모색하기보단 서울 예술의 전당 모델을 따라가는 보수적인 문화노선을 걷고 있으며 지역과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이 특혜성 인사문제를 안고 있는데도 성남시는 물론 성남시의회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전혀 이해될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감사원이 나선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끼리끼리 의식’이 성남시·성남시의회에 만연되어 있는 게 아니냐는 성남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질 법하다. 이 과정에서 성남문화재단에 투입되는 막대한 시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성남문화재단, 시작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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