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성남시의회를 방문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격려하고 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협조를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성남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사진 왼쪽)와 경제환경위워회(사진 오른쪽)를 방문해 꽃화분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뉴스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백승우)는 9일 오전 성남시의회를 방문해 시립병원 설립과 관련해 수정구보건소를 상대로 심도있는 행정사무감사를 펼친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김숙배)와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유보시킨 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박권종)회 소속 의원들에게 작은 꽃화분을 전달했다.

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는 수정구보건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립병원설립과 관련해 적자예상 운운하지 말고 영세서민을 위한 공공의료서비스 차원에서 시립병원 설립에 대해 적극 검토를 권유하는 등 서 부시장이 시립병원 설립 타당성 조사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또한 경제환경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대학병원 설립의사를 밝힌 포천중문의대측의 요구에 따라 신흥동 시유지 7천500평에 대한 매각대금을 10년 장기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공유재산 관리조례 개정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대학병원 설립계획이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원용지로 매입한 시유지를 장기분할 혜택으로 매각하는  것은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다"며 조례개정안 처리를 유보했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 소속 각 의원들 책상위에 꽃화분을 올려 놓고 있다.     ©우리뉴스

이날 시의회를 방문해 시의원들에게 화분을 전달한 시립병원설립 추진위 백승우 집행위원장은 "시의회가 시민들의 대변자로서 성실히 의정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감사의 의미로 작은 꽃 화분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입장에서 의정활동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 김상현의장은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뿐 아니라 시의원들도 모도 고심하고 있다"며 "오히려 시립병원 설립추진위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하는데 너무 과분한 선물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은 "현재 시립병원이냐, 대학병원이냐 논란이 있지만 시민들 입장에서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 동안 좋은 해결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시민들의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인내와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해당 상임위원회실에 성남시 예산을 심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던 시의원들은 시립병원 추진위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해 하면서도 그다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 의원은 꽃화분을 받으면서 "시립병원 설립 당부를 위해 추진위에서 주는 일종의 뇌물성 촌지(?)"라 받으면 안된다"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시민의 대변자로써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종종 시민들에게 이러한 선물을 받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내심 흐뭇해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