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성남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측이 난항을 거듭한 협상과정과 진통 끝에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지만, 성남시의회 한나라당 협의회 내부 갈등과 마찰이 노골화 되면서 급기야 의회내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성남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대표 박권종) 소속 정용한, 이상호, 남용삼 의원은 성남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수정구 소속 의원들에 대한 안배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원구성 협상과 선거결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다가,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박권종 대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강력히 항의했다.

▲ 성남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 소속 정용한, 이상호, 남용삼 의원이 시의회 후번기 원구성과 관련해 "왜 각본대로 하지 않느냐?"며 박권종 대표에게 강력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동료의원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조덕원

이에 앞서 정용한 의원은 상임위원장 선거가 실시되고 있는 과정에서 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거가 지역안배 차원에서 수정구 소속 이재호 의원이 아니라 분당을의 강한구 의원이 당선되자, 투표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며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한 때 긴장감이 나돌기도 했다.   

정 의원은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뒤 박권종 당대표에 대한 불만을 삭이지 못하고 부의장실에서 접견용 탁자 유리등 기물을 파손하고, 의회 복도에 놓여 있는 화분을 깬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한나라당 박권종 대표를 향해 “야, 박권종. 각본대로 해야지 왜 뒤통수를 치냐? 3선 의원이면 3선 의원답게 행동해야지, 3선 의원이 장난을 치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정 의원과 함께 당초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었던 이상호 의원과 남용삼 의원도 함께 박권종 대표를 가로막고 강력히 항의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막말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동료의원들이 이를 제지하며 만류를 했다.

▲ 박권종 대표가 부의장실 접견용 탁자유리 등 집기파손에 대해 이영희 윤리특위 위원장을 불러 징계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박권종 대표는 부의장 집무실에서 접견용 탁자의 유리가 깨지는 등 기물파손 등을 목격한 후 경제환경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영희 윤리위원장을 불러 윤리위원회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징계문제를 거론했다.

박 대표는 “일산과 파주의 경우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의원직을 박탈하는 등 강력히 징계를 한 경우도 있다”며 대책마련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영희 윤리특별위원장은 “일단 의장단 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를 한 뒤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해서 대책마련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윤리특별위원회가 소집되어 정용한 의원에 대한 징계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를 지켜본 동료의원들은 “당내 문제를 가지고 대화와 정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지 감정을 앞세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시의원 윤리강령에도 ‘공·사 생활에 있어서 시민에게 모범을 보이고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며 “전반기 의회에서 윤리특별위원회가 한 번도 소집되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윤리특위를 소집해 단호히 대처해야 재발방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치행정위원회실에 널려진 음료수 병조각들........     ©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