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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정신으로 민주주의 되살려야”

“민주화의 절규 거부하면 국민들 열의 모아 MB정권 심판할 것”
6·10민주항쟁 기념사업 성남추진위원회, ‘성남 시국선언’ 추진키로

김락중 | 기사입력 2009/06/09 [12:24]

“6월항쟁 정신으로 민주주의 되살려야”

“민주화의 절규 거부하면 국민들 열의 모아 MB정권 심판할 것”
6·10민주항쟁 기념사업 성남추진위원회, ‘성남 시국선언’ 추진키로

김락중 | 입력 : 2009/06/09 [12:24]
6·10민주항쟁 기념사업 성남추진위원회가 6·10항쟁 22주년을 맞이해 이명박 정권의 역행하는 민주주의 현실을 개탄하면서 “국민들의 절규를, 역사의 소명을 이명박 정권에게 요구하며, 이 정권이 이를 거부한다면 22년 전 그랬던 것처럼 위대한 국민의 불타는 열정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제22주년 6·10민주항쟁 성남지역 기념식이 주민교회에서 열렸다.     © 조덕원

9일 오후 성남시청 앞 주민교회에서 ‘다시 시작하는 6월 항쟁’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 제22주년 6·10민주항쟁 성남지역 기념식’참가자 일동은 6월 민주항쟁의 정신과 온 국민의 뜨거운 민주주의 열망을 모아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민주사회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보장 ▲언론과 방송에 재갈을 물리는 미디어관련 법안 중 MB악법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강압통치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용산참사의 피해자, 경제위기 하에서 어려움에 처한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계층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독재타도 민주쟁취의 함성이 온 산하에 울려 퍼지던 87년 6월! 우리는 성남시청에서, 종합시장에서, 상대원 고개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다. 22년이나 흘렀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엔 그해 6월의 함성이 더욱 크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은 우리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아픔을 주었고 비통한 죽음을 슬퍼하며 끝도 없이 이어진 추모행렬은 이명박 정권의 총체적 역주행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 그 자체였고, 지금도 국민들의 저항과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주의도 인권도 압살되고 표현의 자유, 비판의 자유도 질식되고 시민들의 것이어야 할 광장마저도 빼앗아 가버린 이명박 정권이 서민들의 삶의 희망마저도 짓밟고 있다”며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부정하며 이행을 거부하고서도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은 이 정권이 대북강경책을 고수하여 남북관계는 더욱 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현 정국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 87년 6월항쟁 당시의 성남지역 6월 항쟁 영상이 담긴 다큐멘타리도 상영되어 당시를 회상하기도....     © 조덕원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2008년엔 촛불문화제로 2009년엔 조문행렬을 통해 보여줬던 구민들의 저항과 경고의 메시지를 이명박 정권은 직시해야 한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통한 죽음에 얽힌 진상은 밝혀져야 하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도 죄인이 된 용산 희생자들도 따뜻하게 위로를 받아야 하며 목숨을 던져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지를 고발한 고 박종태님의 외침도 즉각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도 북도 더 이상의 어떠한 긴장조성 조치도 실행해서는 안 되며 어서 남북 당국 간의 대화에 나서 한반도에 깔린 긴장과 일촉즉발 대결의 그늘을 제거해야 한다”며 “용산 참사와 특수고용노동자 문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고, 이명박 정권은 즉시 문제해결에 나서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87년 6월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역임한 이해학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6월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이해 감개무량하기보다는 역사가 지금 과거로 회귀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민주주의 역사가 이렇게 바뀔 줄은 모르고 싸웠다”고 현 시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목사는 “87년 6월 항쟁 당시 성남지역에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헌신적으로 서로 나누면서 6월 항쟁을 보내면서 날 새는 줄도 모르고 6월을 보냈다”며 “지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간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었구나를 직접 경험을 했고, 그러한 민주주의 흐름은 하나의 역사로 자리매김 되어 장강처럼 흘러가야 하는데 그 흐름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려는 권력자들이 있어 87년 6월 항쟁 직전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라고  현 시국의 폭풍전야를 예고했다. 

봉국사 주지 효림스님도 격려사를 통해 “8.15 해방 이후 우리 국민들은 4.19혁명과 6월민주항쟁으로 헌법을 두 번 바꾼 적이 있다”며 “작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민의가 상당히 요동치고 있고 87년 6월 항쟁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민중들의 항쟁이 일어날 것이고, 또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태양같이 맑은 기운으로’라는 자작시를 낭송했다.

▲ 1987년 6월 항쟁 당시 성남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인 이해학 목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조덕원

민주노총 성남광주하남지구협의회 윤병일 의장도 화물연대 고 박종태 열사의 유서를 낭독한 뒤 “단돈 30월 수수료 인상에 대해 노사가 합의하고도 문서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78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는 나라, 국민의 1% 소수가 국토의 83%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 전 대통령이 현 정권의 폭압통치에 의한 자살하는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냐?”며 “전국의 양심있는 개혁 진보 세력이 똘똘 하나로 뭉쳐 제2의 6월 항쟁을 만들어 이명박 정부를 퇴진시키자”고 역설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날 기념식에는 지역의 경원대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사회진영과 정치권 등 각계각층 분야의 사람들과 87년 6월항쟁 당시 국민운동본부를 이끌었던 주역과 고 신장호, 김윤기, 송광영 열사 등 성남지역 추모열사들의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87년 6월항쟁 성남지역 투쟁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과  풍물팀 ‘솟대’의 여는 마당에 이어 가수 김성만 씨를 초청해 민중가요 등 당시 6월항쟁 거리에서 함께 불렀던 노래를 같이 부르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6월 항쟁계승사업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유시춘(소설가)씨를 초청해 ‘다시 시작하는 6월 항쟁’이라는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6·10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을 준비한 6·10민주항쟁 기념사업 성남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참석자들은 지역의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하고 조만간 협의를 거쳐 ‘성남지역 시국선언문’을 발표키로 했다.  

▲ 6월 항쟁계승사업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유시춘(소설가)씨를 초청해 ‘다시 시작하는 6월 항쟁’이라는 강연회를 개최했다.     © 조덕원

다음은 봉국사 주지 효림 스임이 이날 기념식에서 낭송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작시 전문이다.
 
태양같이 맑은 기운으로


정의는 죽고
우박처럼 쏟아지는 반칙과 음모속으로
우산도 없이 길을 나선
참 바보 같은 사람이 있었다.


감히 겁도 없이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스스로
가시밭길 자갈길로만 간 사람


자기를 지켜주지도 못하는 서민을
구십도로 허리 숙여 섬기며
우리 역사의 어두운 구석에
불을 밝히고
스스로 몸을 던진 바보같은 사람


이제 막 세상일에 눈을 뜬
젊은 청년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자랑할 것은
바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일이니
너희는 잘 보고, 잘 들어 두어라.


그리하여 우리의 바보 대통령에게
누가 돌을 던지고
누가 발길질을 하고
누가 그의 가슴에 못을 박았는지를,
부디 잘 기억해 두었다가
너희는 너희의 미래와
더 먼 훗날 너희의 자손들까지를 위해
이 일을 잘 전하였다고.


그리하여 솟아나는 태양같이 맑은 기운으로
사람이 사랍답게 사는 세상을 이루어라.

▲ 6.10 6월항쟁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웹자보.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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