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성남시장 황준기 후보가 수정구 태평동 옛 성남시청사 부지에 들어설 성남시립병원 건립 대신 원스톱 기업지원 시스템을 갖춘 랜드마크 빌딩을 건립하겠다는 공약과 관련해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향후 시장선거 판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 성남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가 구청사 부지에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한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가 시립병원 조기건립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다.     ©성남투데이

황준기 후보는 지난 18일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시 옛 시청사 부지에 기업지원 기관 및 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원스톱 기업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랜드마크 빌딩 건립 공약을 발표했다.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공동대표 최석곤)는 20일 오후 성남시의회 청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 옛 시청사 부지에 시립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성남시민과의 약속”이라며 “조속한 시일내에 시립병원을 건립해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옛 시청사 부지 시립병원 건립은 지난 민선4기에서 수많은 정당과 시민단체 논의와 토론를 거쳐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성남시민 수십만명의 서명과 시민의 땀과 눈물로 2차례의 주민발의로 발의하여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1차 예산까지 수립된 성남시민의 건강권을 책임질 종합병원급 이상의 시립병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년간 시립병원 건립운동은 특정정당 정치인들의 방해로 조기건립 되지 못했다”며 “더 이상 선거에서 시립병원 건립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재검토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반목과 분열 대립이 반복되는 것이고 성남시민의 건강권을 포기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 성남시의회 정종삼 의원이 구청사 부지에 시립병원 건립을 조기에 건립키 위해 단식도 불사하는 등 '목숨걸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투데이

이들은 또 “옛 시청사 부지의 시립병원 건립은 지난 8년간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와 100만 성님시민이 합의한 정책”이라며 “또 다시 정치적 이해관계로 접근한다면 성남시민들의 분노와 규탄의 대상이 될 것이고 결코 용납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응급상황 발생 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는 지역으로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가 포함돼 있었다”며 “500병상 종합병원급 이상의 공공병원을 즉시 착공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고, 성남시민의 건강권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황 후보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랜드마크 공약을 일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성남시의회 라선거구(태평4동, 산성동, 양지동, 복정동)에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한 정종삼 시의원이 참가해 “시립병원 설립을 위해 단식까지 불사하며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단식 당시에는 다시는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상황이라면 죽음을 불사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뒤 “철새가 지역실정을 모르고 한 공약은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황 후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