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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 ‘음주감사’ 파문
시 집행부 비판, 감시자격 있나?

자치행정위, 또 다시 물의 빚어...맥빠진 감사장 술냄새만 진동

김락중 | 기사입력 2005/12/07 [05:01]

성남시의회 ‘음주감사’ 파문
시 집행부 비판, 감시자격 있나?

자치행정위, 또 다시 물의 빚어...맥빠진 감사장 술냄새만 진동

김락중 | 입력 : 2005/12/07 [05:01]
성남시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시 집행부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아 물의를 빚었던 성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또 다시 행정사무감사 도중 시 집행부와 오찬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술을 마신 채 음주감사를 벌여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 성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또 다시 행정사무감사 도중 시 집행부와 오찬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술을 마신 채 음주감사를 벌여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박광봉)는 6일 오전 감사당당관실과, 공보담당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중식을 위한 정회를 선언한 뒤 양인권 부시장을 비롯한 행정기획국 소속 담당과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태평동 모회집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날 자치행정위원회는 오후 2시에 행정기획국에 대한 감사를 속개하기로 했으나 2시가 넘어도 시의원들이 상임위원회실에 도착하지 않아 담당 공우원들이 복도에서 기다리다가, 의원들이 뒤늦게 도찬한 2시 30여분 정도에 행정기획국에 대한 감사를 속개했다.

박광봉 위원장을 비롯해 시의원들과 김형대 행정기획국장 등 담당 과장들 모두가 술을 마신 상태여서 얼굴들이 모두 붉게 상기된채, 위원회실은 술냄새가 진동했으며, 총무과 모 계장은 약국에서 급히 사가지고 온 술깨는 약을 부랴부랴 의원들에게 돌리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취중 상태에서 박광봉 위원장은 감사 속개를 선언하고 곧 바로 이상호(태평1동, 자치행정위 간사)의원에게 의사봉을 넘겨준 채 자리를 떴으며, 행정사무감사를 받으러 온 모 과장은 졸고 의원들도 어수선한채 행정기획국에 대한 감사는 그야말로 취중상태에서 맥빠진 감사가 진행됐다.

더욱 가관인 것은 방익환(상대원1동)의원이 총무과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태국 등으로 해외시찰을 다녀온 것에 대해 질의하면서 뜬금없이 고성을 내지르며 “성남시의 관광수입 통계가 얼마냐, 태국 비하발언을 왜 하냐, 공무원들이 안일하게 생각하니까 대한민국 경제가 이 모양이지 않느냐, 총무과장이 그 정도의 상식을 가져야지 그것도 모르면서 무슨 감사를 받나? 아는 것 얘기해 봐라”등의 발언을 쏟아내 감사장 분위기를 일순간에 썰렁하게 만들었다.

▲ 시의회 자치행정위 소속 의원들이 감사 도중 귀가해 버려 행정사무감사장이 썰렁하다.     © 성남투데이

이에 대해 박종창 총무과장이 “성남시 관광수입 통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하자 방 의원은 계속해서 “100만 도시 성남에 관광수입 통계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 공보실이 도대체 왜 필요한가, 성남시 존재할 필요가 있나, 그러면 모란장에 하루 유동인구는 얼마냐? 성남시민이 외국가서 쓰고 들어오는 비용도 모른다는 것 아니냐,  모르는 것 빼고 아는것만 얘기해라. 무슨 이런 행정이 다 있나, 의원들 가지고 노나,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 의원들이 그냥 넘어갈 줄 알았냐”고 언성을 높이다가 마무리 정리 발언도 없이 그냥 상임위실에서 퇴장해버려 감사는 흐지부지 됐다.

표진형(태평2동)의원은 자치행정과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민간단체 비영리민간단체 예산지원 현황 및 집행내역에 대해 질의하면서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내용인지도 모르고 또 다시 정산서류 영수증의 문제점을 들고 나왔다가 담당 공무원이 “작년에 지적한 내용이다“이라고 답하자, 표 의원은 ”(정산서류)많은 자료 제출해서 검토했는데, 작년에 감사 지적해서 시정했다고 한번 전화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우롱당한 기분“이라면서 감사자료 일체를 보자기에 싸서 퇴장해버렸다.

이외에도 감사진행 도중 김완창(태평3동)의원과 표진형의원이 질의 내용이 반복된다며 서로 실랑이가 벌어지고, 오후내내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마디의 발언도 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만 받다가 감사가 끝나자 발길을 돌리는 강태식(성남동)의원 등 자치행정위원회의 감사는 정응섭(수진2동)의원의 질의를 빼고 취중감사로 인해 맥빠진 감사가 되버리고 말았다.

오후 5시경 행정기획국 감사가 끝난 시각까지 남아 있었던 자치행정위원회 의원들은 이상호, 정응섭, 강태식, 김완창 의원 4명이다.

한편, 자치행정위원회의 음주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공직자들은 취재기자에게 살며시 다가와 ‘한번만 양해해달라’며 보도자제 요청을 간접적으로 해왔지만, 이날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의 감사는 민의의 대변자라고 하는 성남시의회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억될 것 같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보도결정을 내렸다.
▲ 김형대 행정기획국장을 비롯한 과장들이 오찬 간담회에서 시의원들과 음주 후 얼굴이 붉게 상기된채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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