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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함께 사회적 아픔도 치유해야”

“나 혼자 건강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가 건강해야 한다”
[인터뷰] 성남의료생활협동조합(준) 하성주 운영위원장을 만나

김락중 | 기사입력 2008/01/22 [08:17]

“몸과 함께 사회적 아픔도 치유해야”

“나 혼자 건강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가 건강해야 한다”
[인터뷰] 성남의료생활협동조합(준) 하성주 운영위원장을 만나

김락중 | 입력 : 2008/01/22 [08:17]
성남 수정·중원구의 의료공백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대엽 성남시장이 시청사를 이전하고 난 이후 현 청사 부지에 시립병원을 건립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이 또한 불투명한 상황에서 성남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가칭)성남의료생활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칭)성남의료생활협동조합 준비위원회는 지난해 7월 초 1차 발기인대회에 이어 오는 26일 오후 5시 성남 주민교회 예배당에서 제2차 발기인대회를 열고 2월 24일 예정되어 있는 성남의료생협 창립총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의료기관 설립과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가칭)성남의료생활협동조합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성주 약사.     © 조덕원


이에 본지에서는 (가칭)성남의료생협 창립을 앞두고 제2차 발기인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하성주(45, 메트로약국 약사) 운영위원장을 만나 성남의료생활협동조합 창립배경과 필요성, 현재 준비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하성주 운영위원장은 1988년 결혼과 함께 성남에 들어와 상대원 공단지역에서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들의 권익과 건강권을 염두해 두면서 약국을 운영하고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던 도중 1995년 건강사회를 위한약사회 중앙에서 실무자로 1998년까지 활동을 벌이고 야탑동에 메트로 약국을 개설해 현재까지 운영을 해오면서 지역의 건강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고민을 해 오다가, 수정·중원구의 인하·성남병원 휴·폐업 이후 의료공백 사태의 장기화와 의료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립병원 설립운동이 주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전개되는 것을 보면서 의료생활협동조합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해 7월 성남의료생협 발기인대회에서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하성주 약사는 발기인 대회 이후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성원들과 주민들을 만나면서 항시도 손에서 성남의료생협 조합원 가입서를 놓고 다닌 적이 없을 정도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의료생협 전도사로 통하고 있다.

하성주 운영위원장은 성남의료생협 창립배경에 대해 “주민들의 건강성 회복은 의사나 다른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고 단호히 말하면서 “나의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아프게 하는 사회구조, 생활양식을 변화시키고 바꾸어서 원래 가지고 있는 자성, 인간의 성품을 회복하자는 운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 위원장은 “사람들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기 몸만 관리하는데 열성을 올리고 있는데 사회는 나 혼자 건강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함께 더불어 건강하고 지역사회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하성주 운영위원장은 성남의료생협 창립배경에 대해 “주민들의 건강성 회복은 의사나 다른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고 단호히 말하면서 “나의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아프게 하는 사회구조, 생활양식을 변화시키고 바꾸어서 원래 가지고 있는 자성, 인간의 성품을 회복하자는 운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조덕원

 
현재 성남의료생협 조합원 가입 현황은 지난 해 7월 초 발기인 대회 이후 340명이 가입을 했고 약정금액을 포함해 3천여만 원의 출자금이 마련되어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근거해 의료생협 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최소요건(출자 조합원 300명 이상, 출자금 3천만원)을 이미 마련했다.

성남의료생협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의료인들도 현재  치과의사 2명, 치위생사 2, 한의사1, 약사3 등이 결합해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가정의를 비롯한 일반 진료과목 의료진을 확보하는데 주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남의료생협은 서울 노원 ‘함께 걸음’, 원주 의료생협, 용인 해바라기 의료생협 등 전국의료생협 연대회의에 가입되어 있는 의료생협을 벤치마킹하고 성남의료생협에 걸맞은 조직체계와 운영방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으며, 의료생협을 지역의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거리건강검진 등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성남의료생협은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살림 성남용인 생활협동조합, 주민생활협동조합, 주민신용협동조합 등 4만여 명의 협동조합원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출자 조합원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하 위원장은 “지금까지 성남의료생협의 출자 조합원 모집이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에게 국한이 되었다면 이제는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실질적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할 광범위한 시민들을 상대로 조합원 가입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17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지역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협동조합간의 연대 협력이 가시화 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소통과 신뢰로 성장하는 생협될 터”
  • “건강한 성남을 만들자”
  • “주민들 건강 챙기는 귤정이 되었으면…”
  • 돈 보다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 건강한 지역만들기를 구체화시켜 나갈 것
  • “의료민영화 추진 저지해야”
  • 건강한 성남만들기에 함께 참여하자!
  • ‘의료생협’ 많이 들어봤는데…뭐지?
  • “건강 지역사회위해 시민들 뭉쳤다”
  • “몸과 함께 사회적 아픔도 치유해야”
  • “지역주민과 의료인이 뭉쳤다”
  • 의료생협, 건강한 지역사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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