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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뜨는 샛별 ‘코리아 빅밴드’

“어려운 단원 호주머니 털어 중고 악기 구입해 주기도”
[인터뷰] ‘코리아 빅밴드’ 조련사 이수정 단장을 만나

조덕원 | 기사입력 2008/12/17 [02:21]

성남의 뜨는 샛별 ‘코리아 빅밴드’

“어려운 단원 호주머니 털어 중고 악기 구입해 주기도”
[인터뷰] ‘코리아 빅밴드’ 조련사 이수정 단장을 만나

조덕원 | 입력 : 2008/12/17 [02:21]
▲ ‘코리아 빅밴드' 이수정 단장.     ©조덕원
SBS 스타킹에 출연해 2승을 하면서 널리 알려진 ‘코리아 빅밴드’가 성남지역 출신 초등학생들로 성남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만5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지역과 전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되어 능숙한 솜씨와 세련된 무대 매너로 관객을 압도하고성인들 연주자 못지않은 실력으로 관객들에게 깜찍한 음악선물을 안겨주고 있는 국내유일의 어린이 재즈밴드인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30명의 단원 대부분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관악기를 배우고 활동하는 것이 다소 사치스럽다고 할지 모르지만, 어려운 환경과 조건을 이겨낸 이들 곁에는 코리아 빅밴드를 마음과 정성을 다해 지도하고 있는 이수정 단장이 있어 가능케 했다.

국내유일의 어린이 재즈밴드인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의 이수정 단장(35세)은 3살때 성남으로 이주해 제일초등학교와 대원여중, 계원예고를 거쳐 이화여대 음악대학 관현학과에서 트럼본을 전공했다.

이 단장은 졸업 후 대진대학교 음악대학 조교와 구리시립교향악단, 각 지역의 윈드 오케스트라 객원지위자 등의 음악활동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재즈보컬을 배우고 귀국해 후진양성에 뜻을 두고 2000년 중원구 금광동에 이화 음악학원을 설립했다.

당시 음악학원을 설립한 이수정 단장은 “어린이들에게 살아있는 음악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관악기 개인레슨을 받던 학생 몇 명과 지원자 등을 합쳐 색소폰·트럼펫·트럼본·클라리넷 등으로 구성된 재즈밴드를 만든 것이 지금의 3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재즈밴드인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로 성장했다.

이 단장은 관악기가 배우기 힘들고 연주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만 5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들로만 빅밴드를 구성했지만, 아이들 중 몇몇은 가정형편상 악기를 구입하는 것이 어려워 밴드활동이 중단할 위기에 놓이자,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중고악기를 구입해 아이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창단 이후 현재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교육의 노하우와 음악을 평생친구로 삼는 교육목표 아래 이 단장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단원들이 협동심을 배우고, 열정있는 연습과 노력으로 지역과 전국의 각종 행사에 초청을 받는 등 수많은 연주에 참여해 오고 있다.
 
이 단장은 “일주일에 2번 정도의 연습을 했지만, 6살 먹은 아이는 손가락이 짧아 색소폰의 목관 누룸부분이 손가락에 닫지 않아 전문 악기상에서 개조하고, 악보를 보는 것이 어려워 누룸부분의 음계에 고유숫자를 정해 가르치는 초유의 음계 학습방법도 도입했다”고 그 동안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의 주요 연주활동으로는 2002년 월드컵 축하연주, 2004년 제주국제 관악제, 아시아 태평양 관악제, 2005년 SBS 기아체험 24시 등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는 등 호평을 받았고, 매년 한 두 차례의 일본 오사카, 교토 등 해외 초청을 받아 문화외교 사절단의 역할까지 훌륭히 해내고 있다.
 
▲   국내 최초의 어린이로 구성된 코리아 빅밴드     © 조덕원

또한 성남지역의 각종 축제 참여와 전국 초청공연 등으로 1년에 약 50여회 정도의 연주활동을 해왔고, 어린이들의 경험해보지 못한 스윙, 째즈위주의 음악을 연주하며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예술성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코리아 빅밴드의 단원으로 활동했던 아이들중 계원예고에 7명, 음악대학에 5명이 진학하는 성과도 만들어 냈다.

이 단장은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가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된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열심히 잘 따르고 배운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열성적인 응원과 단장을 믿어준 믿음이 오늘의 코리아 빅밴드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이 단장은 또 “빅밴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있는 일로는 약 6년 전에 태평동에 사는 초등학생의 남매를 목사님이신 어머님의 소개로 악기를 가르치게 되었다”며 “이 아이들은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가정형편이 무척이나 어려운 아이들이었고 그 인연을 계기로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면서 비록 악기는 자신이 사준 30만 원짜리 중고 악기였지만, 단원으로 솔리스트로 훌륭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진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단장은 “이들 남매는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오빠는 트럼펫으로 계원예고를 입학해 계원예고 동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 등 실력있는 학생이 되었고, 중학교 2학년이 된 여동생은 성남시 학생음악경연대회에 출전해 대상을 받는 등 자랑스러운 일도 있었다” 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단장은 최근 국내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빅밴드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년에 국내의 최고 대회인 동아 음악콩쿨대회를 준비를 위해 연습 중에 있고, 자선음악회를 열어서라도 이 아이들의 악기를 중고 고물악기에서 새로운 악기로 빠꿔줄 생각을 갖고 있는 등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의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이수정 단장     © 조덕원

이 단장은 “자신이 가르치는 악기 외에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악기별로 가르치기 때문에 소정의 레슨비용을 받고 있는데, 국내 경기가 나빠지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원을 보낼 형편이 못되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못 보낸다고 할 때 가슴이 아프다”며 아이들이 악기연주를 좋아함에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하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이여서 7~8명의 단원들의 레슨비를 자신이 부담하고 있다
 
이 단장은 2009년도의 코리아 빅밴드의 새로운 포부에 대해 “아이들의 기량을 위해 재즈를 전공했거나 안무 및 뮤지컬과 퍼포먼스를 전공하거나 배운 선생님이 필요하다”며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어 자원봉사를 해 줄 선생님을 찾고 있다”고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이 단장은 또 “올해 독일 빅밴드와 협연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내년 8월말 30명의 단원이 독일 빅밴드의 초청으로 독일 연주를 가게 되었다”며 “물론 단원들의 가정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불가능한 측면이 있지만 학부모님들과 함께 추진을 해보고 있다”며 “이를 매월 적금을 붓고 있는데 아이들의 꿈이 깨지지 않도록 경제적인 활로가 모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 단장은 가평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가 공연에 참가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지역의 공연활동에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언제나 털털하고 수수한 차림에 밝은 웃음을 띠고 있는 이수정 단장은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 이춘우(30세)씨 사이에 딸 이민영(2세)양을 두고 있으며, 이화음악학원 원장과 성남음악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 SBS 스타킹에 출연해 2승을 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코리아 빅밴드'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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