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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소통을 위한 기본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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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소통을 위한 기본 조건

<6·15 햇볕칼럼> 대화에는 조건이 필요없다

수산스님 | 기사입력 2011/05/20 [04:51]

무조건, 소통을 위한 기본 조건

<6·15 햇볕칼럼> 대화에는 조건이 필요없다

수산스님 | 입력 : 2011/05/20 [04:51]
▲ 수산스님 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성남투데이
초파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한 성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신도분이 떡 한 말과 함께 절을 방문하셨다. 부처님 오신 날의 축하를 말로써가 아니라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싶었다는 말씀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몇 해 전부터 다른 종교의 기쁜 날을 축하해주는 플랜카드를 걸까 하다가 그저 보이기 위함으로 치부될까봐 망설였는데 이제 용기를 내어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엔 축하 플랜카드도 달고 성당에도 답방을 해야겠다.
 
또한 초파일날 법요식 중에 지난 학기에 내게 수업을 들었던 수원가톨릭대의 부제님들이 예고도 없이 깜짝 방문하셨기에 신도님들께 인사시켜드렸다. 많은 신도님들이 놀라고 또한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의미 있는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아무리 종교가 갖는 최우선의 목적이 교세확장에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을 위해 남을 아프게 하는 것은 종교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 간의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간의 소통이 더욱 필요하다. 그리고 그 소통의 근간이 되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원칙은 국가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예외가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의 한국정부에는 대북관계에 있어서 그런 원칙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인다. 아니, 어찌 보면 초지일관 상대를 무시하고 대결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 정부의 원칙일지 모르겠다. 소통의 가장 기본은 서로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나의 것만이 참다운 종교요 다른 것은 미신이고 사이비라고 단정 짓는다면 더 이상의 대화나 소통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베를린에서 이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내년 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기 전에 우리가 도발에 대한 사과를 분명하게 요구하게 될 것이며, 사과가 되어야 남북한이 신뢰를 갖고 경제협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지금 한반도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전쟁의 위협이 사라진 평화정착이다. 그리고 지금의 정부가 들어서며 꽉 막힌 대결구도를 척결하는 첫걸음은 책임 있는 당사자 간의 대화일 것이다. 그런데 대화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단 말인가? 그것이 대화를 갖겠다는 자세인가?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당국은 천안함 사건에 있어서 초지일관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부정해 왔는데 이제 와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더욱이 얼마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농협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검찰은 물증은 없고 정황증거만 있음에도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리고 공식 발표를 했다. 그러자 북한은 ‘황당무계한 근거와 그에 바탕을 둔 허황된 주장이며 천안호 침몰사건과 같은 날조극’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런 모습에서 어떻게 대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전쟁과 테러의 위협에 두려워하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더 이상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닥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의 대지진 때엔 구호물자를 보내준다고 난리를 부리던 우리 정부가 정작 구미에서 단수로 고통 받는 우리 국민들은 몰라라 하는 것처럼, 이 정부는 대외적으로 보이는 겉모습에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더 늦기 전에 조건 없는 만남이 시작되길 막연하지만 기대해 본다.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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