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는 제주 해안을 파괴함은 물론이고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우주전쟁 응용프로그램 따위 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해군기지는 제주 섬의 환경재해뿐 아니라 한중관계 및 세계적으로 위험한 도발을 부를 것이다.” <뉴욕 타임스> 지금 제주도 강정마을은 전쟁 중이다. 48년 4.3항쟁 이후 처음으로 ‘뭍’에서 상륙한 병력(경찰)을 맞이한 제주도민들은 되살아나는 학살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 경찰 1,000여 명은 9월 2일 새벽 마을로 들어와 평화활동가와 주민 35명을 연행했다. 당시 주민들은 ‘육지 토벌대가 강정을 침탈한다’고 표현했다. 또한 정부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를 공안사건으로 규정하고 케케묵은 좌익종북세력 척결을 외치고 있으니 그야말로 제주는 48년, 해방직후의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가지는 문제는 비단 아름다운 제주에 군대가 들어서고 강정마을에 사는 천연기념물 442호 연한소 군락이 사라지고 멸종위기종인 붉은발 말똥게가 사라지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문화재 보호구역, 절대 보전지역이 파괴되며 제주 올레길 중 가장 아름다운 올레 7코스가 파괴되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왜 이렇게 아름답고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곳에 굳이 해군기지를 만들려고 하는가이다. 우리가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국책사업인데...’라며 무관심할 때 왜 세계 곳곳에서는 강정마을을 주목하고 외신이 이를 보도하며 연대집회들이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제주에 들어서는 해군기지가 ‘대한민국’의 해군기지가 아닌 ‘미군’의 해군기지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라크, 아프간 전쟁 이후 군사력 운용이 어려워지자 동맹국의 해군력 동원을 극대화, 주요 동맹국과 지역적, 지구적 역할을 결합하여 상호운용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것이 ‘글로벌 해양파트너십(Global Maritime Partnership)’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2009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전략적 동맹관계를 선언하고 미국과 군사적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제주 해군기지는 ‘기동전단 수용’을 위한 기지로 건설되고 있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군사시설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에 근거하여 미군의 기동전단이 사용하는 기항지로 사용될 것이라 추측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국가안보를 위한다는 군사기지가 오히려 세계적 분쟁과 국가위기를 가져올 위험천만한 화약고가 되는 것이다. 제주는 몽골침략 때 삼별초 항쟁이 이어진 곳이며 해방 직후 분단을 거부하고 항쟁한 곳이다. 이제 또 제주 강정에 위험천만한 해군기지 건설이란 위기가 닥쳤다. 자신의 고향을 지키고자 하는 강정마을 사람들과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전 세계 양심들이 제주를 바라보고 있다. 강정마을 사람들의 평화가 곧 세계평화다.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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