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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평화, 평화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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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평화, 평화의 제국

【6·15 햇볕칼럼】8·15를 보내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나의 감회

노세극 | 기사입력 2011/08/30 [02:54]

제국의 평화, 평화의 제국

【6·15 햇볕칼럼】8·15를 보내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나의 감회

노세극 | 입력 : 2011/08/30 [02:54]
▲ 노세극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성남투데이
지난 8·15도 속절없이 지나갔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남북관계가 뒷걸음질 치다 보니 곧잘 정권차원에서 민족과 통일 문제에 대해 중요한 발표를 하곤 했건만 MB정부 하에서는 기대난망이 되었다.

우리에게 8·15는 어떤 날인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이지만 동시에 38선을 경계로 남과 북이 나뉜 날이다. 해방된 기쁨도 잠시 66년의 긴 세월을 분단의 고통과 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분단 극복은 커녕 평화정착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므로 8·15는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기 보다는 분단과 대립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족이 처한 오늘의 현실을 곰곰이 되새기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8·15 광복절 MB의 경축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장문의 연설을 하였지만 민족문제에 대해서는 단 9문장에 지나지 않아 전체적으로 10%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내용도 그저 “남과 북이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고, 서로 협력하여 번영의 길로 함께 가야 합니다”라고 하나마나한 추상적인 이야기를 되뇌이고 있다. 다만 “어린이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자연 재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서 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제시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본과의 마찰을 빚고 있는 독도와 동해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일본은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책임” 있다는 등 6문장에 불과한 내용으로 두루뭉실하게 넘어갔다. MB의 민족관이나 통일관은 내용도 빈약하고 전혀 고민의 흔적이 없으며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미·일·중·러 4대 강국에 둘러쌓여 있다. 미국은 현존하는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제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는 과거의 제국들이다. 과거와 현재의 제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는 유일하게 제국의 지위에 오르지 못하였다. 제국은 항상 침략을 동반하기 때문에 평화를 위협한다. 그러나 제국에 의한 평화도 있다. 고대 로마에 의한 지배와 그로 인한 평화질서를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한다. 오늘 미국에 의한 세계 지배를 팍스 아메리카나 (Pax Americana)라고도 한다. 팍스 로마나에 빗댄 표현이다. 중국의 부상에 따라 세계의 지배 질서가 평화적으로 구축되는 것을 예상하여 팍스 시니카(Pax Sinica)라는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국에 의한 평화는 힘에 의존한 평화이기 때문에 가짜 평화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과거나 오늘 제국을 형성하지는 못했다. 아니 제국으로부터 많은 고통을 받아온 역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평화를 주장할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제국이 아니다. 우리는 제국의 평화가 아니라 평화의 제국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통일은 반드시 평화통일이어야 하고 평화롭게 통일된 한반도야말로 평화의 제국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평화로운 한반도가 되기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하고 제국의 군대는 철수해야 한다. 그리고 남과 북이 군축을 하여야 하고 제국과의 동맹을 단절하고 중립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오늘 한류처럼 문화로 세계를 주도하는 문화강대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구 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밝힌 것처럼 문화가 강한 나라가 되어 그 문화적 힘으로 통일도 할 뿐만 아니라 세계가 하나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룬 평화와 통일의 역사는 침략과 저항, 갈등과 분쟁을 가져온 제국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를 여는 새로운 세계 역사를 여는 이정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올 8·15를 보내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나의 감회이다.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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