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제3회 인천 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기념 국제 여자청소년 축구대회’에 남한과 북한, 태국과 중국 등이 참가하기로 되어 있는데, 정작 남한 선수단은 당국의 불허로 참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집권 5년 동안 남북 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간 것으로도 모자라서 정권 말기 제3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교류마저도 불허하는 이명박 정부를 보면서 마지막까지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향후 5년 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이끌어갈 박근혜 당선자는 철저하게 기업가 정신으로 일관해 온 이명박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동안 박 당선자는 스스로를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으로 소개해 왔으며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라고 자랑해 왔다. 그래서 상기시킨다.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외교·안보·통일 공약’을 발표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이 될 것임을 국민들 앞에게 약속했다. “남북 간 신뢰를 위해서는 우선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기존 합의에 담긴 평화와 상호존중의 정신을 실천하며, 세부사항은 현실에 맞게 조정해 나갈 것입니다.” 본인이 직접 발표한 공약의 한 부분이다. 여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기존 합의’란 말 할 것도 없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통일의 기본원칙을 만천하에 천명했던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해서 남북 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선언 등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남과 북이 합의한 것을 지키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 또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북한의 지도자와도 만나겠습니다.”, “인도적 지원의 경우 정치적 상황과 구분하여 지속적으로 해결할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및 전면적 생사확인을 추진하겠습니다.” 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약속이 급조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박 당선자는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초로 당선되기 전에 이미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만나서 합의한 내용을 들고 있는 사람이다. 2002년 5월 11~14일,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1시간 동안 면담하면서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설치와 남북 축구 대회 등 스포츠 교류 활성화 등에 관해서 합의하지 않았는가? 통일부에 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중 많은 이들이 이미 사망하고 이제 7만 명 정도 밖에는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시간이 없다. 더 이상 미루다가는 약속도 안 지키는 거짓말쟁이 양치기가 되어 버리고 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약속한 대로만 하기를 바란다. 어떤 약속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약속을 상기시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겸손히 귀 기울이면 될 것이다. 부디 어린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기를 정말 간곡히 당부한다.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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