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재개발의 원칙인 순환정비방식 재개발이 흔들리고 있다. 순환정비방식 재개발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사업시행자 선정문제에서 시가 조합 시행방식과 주공 시행방식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1단계 철거재개발구역인 중3구역 정비계획안에 대한 시의 주민설명회에서 드러났다.
18일 밤 7시 중동 제일 교회에서 성남시 주최로 열린 중3구역 재개발 주민설명회에서 시 도시개발과 김경묵 재개발팀장은 "재개발에서 세입자가 배제되는 일은 있을 수 없고 세입자 주거안정대책이 재개발계획에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한다"는 세입자의 거센 항의에 "사업시행자가 세입자 주거안정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면서 "내년에 경기도로부터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이 나야 사업시행자를 조합으로 할지 주공으로 할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김 팀장의 발언은 시가 지난 9월 단대구역 조합설립추진위에 이어 최근 중3구역 조합 및 주민대표회의 추진위 모두 승인 신청을 반려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사업시행에서 조합 시행방식과 주공 시행방식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김 팀장의 발언은 시가 민선2기 당시 성남시 재개발의 원칙으로 삼은 순환정비방식 재개발을 민선3기 성남시가 고수하지 못하고 빨라야 경기도로부터 중3구역 및 단대구역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이 나는 내년 6월께나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팀장의 발언을 통해 현재 시는 그간 언론 보도대로 재개발구역 주민들 사이에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 순환정비방식 재개발을 포기하고 단순철거재개발로 전환한다는 입장에서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재개발정책을 검토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 이처럼 재개발 시행방식 선정문제를 빨라야 내년 6월께로 미룬 것은 이미 지난 5월 발주한 연구용역을 통해 내년 6월께 나오는 새로운 재개발기본계획과 연계하려는 의도로 또 그 때까지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 결과에 따라 순환정비방식이냐 아니냐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성남시는 현재 1단계 철거재개발 정비구역인 중3구역, 단대구역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하면서도 도로확보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1단계 수복재개발 정비구역인 태평2구역, 은행2구역에 대한 주민공람은 미루고 있어 이 역시 내년 6월에 나오는 새로운 재개발기본계획과 연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이 날 중3구역 주민설명회는 정비계획안에 대한 설명이 끝난 직후 일부 조합 시행방식 지지 주민들이 시의 조합설립추진위 승인 신청 반려문제를 따지고 들어 소란스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시 관계자들이 서둘러 종료를 선언하고 자리를 떴다. 일부조합 시행방식 지지주민들은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제일교회 입구 계단에 '시장 말을 거역하는 공무원을 몰아내자'(?), '시장의 재개발 의지에 역행하는 공무원은 각성하라'(?), '주민재산 행사권을 주택공사에 맡길 수 없다'(?)는 구호가 적힌 피켓 20여 점을 늘어놔 세입자 등 참석자들의 눈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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