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하반기 쯤 문을 열 영어마을 조성을 위해 '영어마을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추진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5일 체육청소년과에서 추진해왔던 영어마을 조성과 관련한 사업을 영어마을 T/F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감사관실 김선배 팀장을 비롯한 4명을 근무지 지정했다. 사무실은 비좁은 청내 사정으로 시청사 3층 '상설감사장'실을 임시사무실로 활용토록 했다.
 
그러나 영어마을 T/F팀 조성은 계획과 달리 타부서 팀장을 자리배치했다는 점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는 상황이다. 적어도 그 동안 추진해왔던 담당부서에서 인력을 배치해서 나가야 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일반적인 생각과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총무과 안상무 인사팀장은 "영어마을 조성은 체육청소년과에서 담당해 온 일이나 경기도체전 준비로 배정이 여의지 않아 영어에 조예가 깊은 감사실 김선배 팀장을 영어마을 T/F팀장으로 겸직토록 했다"고 답했다.
 
또한 안 팀장은 "영어마을 조성은 이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영어마을 T/F 정식 직제는 2월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어느 정도 결정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영어마을T/F팀 팀장 발령에 대해 김선배 팀장은 "언질은 있었지만 갑작스런 인사로 상황은 아직 파악단계"라며 "감사실에서 맡고 있는 일이 정리되지 못해 자리를 겸직토록 지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영어마을 조성은 서울, 경기에 이어 3번째이고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이다. 영어마을 조성 후보지로는 분당구 야탑동 제2종합운동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학생과 시민, 특히 저소득층 자녀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영어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존의 공공건물을 리모델링해 영어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건물을 새로 짓는 방식은 비용부담이 크고 마땅한 땅도 없어 운동장을 활용하는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남시는 제2종합운동장의 시설을 활용하면 경기도와 서울시 투자비용의 25% 선인 15억∼25억원 정도만으로 영어마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시는 초등학교 5-6년생과 중학생 90명을 선발, 오는 7월 25일부터 3주간 원어민 교사와 합숙하며 영어를 익히는 '청소년 영어캠프'를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할 방침으로 6천만원의 예산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