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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대표 습지생태공원 조성되나?

“서현저수지, 습지생태공원 조성 때 일순위 투자”
9일 전승훈 교수, 지역내 습지 연구 결과 발표에서 주장

벼리 | 기사입력 2006/02/10 [06:09]

성남의 대표 습지생태공원 조성되나?

“서현저수지, 습지생태공원 조성 때 일순위 투자”
9일 전승훈 교수, 지역내 습지 연구 결과 발표에서 주장

벼리 | 입력 : 2006/02/10 [06:09]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지역 내 습지를 찾아 보전·복원하고 지역주민의 친환경적 삶과 어우러지게 하기 위한 성남시의 ‘지역습지보전대책’이 정책적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생태공원으로  보전·복원할 가치가 있는 지역 내 습지들과 사업추진방안이 학술연구용역을 통해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   9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습지생태조사 및 생물서식처 복원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조덕원

지난 해 9월 지역습지보전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지역습지보전대책을 추진해온 성남시는 한편으로는 시민이 참여하는 습지조사단을 구성해 ‘지역습지 찾기운동’을 벌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학술연구기관을 통해 지역 내 산재한 습지들을 대상으로 ‘생태조사 및 생물서식처 복원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진행해 왔다.

성남시는 지역습지 찾기운동을 통해 지난 해 하천변 습지, 호소, 소택지, 인공습지 등 110군데의 습지를 찾아내고 ‘성남시 권역별 습지생태현황지도’를 만들어 냈다. 이와 관련, 환경보전과 백운엽 환경보호팀장은 “조사대상 가운데 벌써 30% 정도가 복원이 불가능할 상태로 사라져버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성남시는 올해도 지역습지 찾기운동을 계속한다.

9일 ‘습지생태조사 및 생물서식처 복원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전문가의 식견에 입각해 보전가치가 높고 복원 가능한 지역습지들을 보고되었다. 또 이들 습지들을 대상으로 생태공원화사업 추진 때 적용할 수 있는 실행프로그램과 법·제도 접근 및 투자계획 등 사업추진방안이 제시되었다.

학술연구용역을 수행한 경원대학교 산합협력단 전승훈 교수는 중간용역결과 발표를 통해 ▲생태계의 지표인 물새 및 야생생물의 서식처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높은 생물학적 생산성 ▲습지에 의존하는 생물다양성 ▲토양침식 방지 ▲홍수조절 효과 ▲맑은 물 보존 ▲레크레이션 및 심미적 가치 등 습지의 중요성과 가치를 우선 제시했다.

이어 전 교수는 희귀 야생 동식물 서식처로 잘 알려진 충남 신두리 사구의 배후습지인 두응습지 등 국내 주요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환경부의 국가 차원의 관리정책을 소개하고 지난 2000년 경기개발연구원이 도내 74군데 습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성남지역의 낙생저수지가 ‘양호한 습지’로 평가된 사실을 소개했다.

▲   학술연구용역을 수행한 경원대학교 산합협력단 전승훈 교수가 중간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덕원

낙생저수지(저수지 면적 67,000평)는 성남시와 용인시의 경계에 위치한 저수지로 전 교수에 따르면 저수지 규모가 크고 용인시 구간으로 배후습지가 발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습지에 의존하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그러나 낙생저수지는 주변 난개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고 행정경계에 따른 분할로 관리상의 문제가 있다. 최근 용인시가 특혜의혹을 받으면서 수장골프 연습장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성남지역에서는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전 교수는 보존가치가 높아 복원이 시급한 지역습지로 대호소형 인공습지인 서현저수지, 심곡저수지, 등자소류지와 소호소형 인공습지인 강정동습지, 율동 큰골습지(하천변) 등 5군데를 꼽았다.

5군데 가운데 서현저수지(저수지 면적 3,600평, 주변지역 면적 21,000평)는 지형과 경관, 수환경, 식생, 야생동물 등에 걸친 조사에서 생태적 가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편익도 높게 나타났다. 토지매입비, 조성비 등 예산과 특히 주민참여가 뒷받침될 수 있다면 성남이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습지생태공간으로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 교수의 주장이다.

심곡저수지(저수지 면적 2,700평, 주변지역 면적 15,000여평)는 생태적 가치와 사회·경제적 편익이 높게 나타나 서현저수지 다음으로 생태공간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태적 가치와 사회·경제적 편익은 보통이나 실행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등자소류지(저수지 면적 5,90평, 주변지역 면적 19,000평)로 나타났다.

▲   '습지생태조사 및 생물서식처 복원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환경관련단체 관계자들.    ©조덕원


전 교수가 발표한 ‘성남시 습지생태계의 중장기보전전략’에 따르면 습지를 거점으로 주변 산과 습지와 연결된 산능선·하천·계류·가로수 등 통로를 연결하는 생태네트워크 구축 관점에서 해당 습지에 대한 보전·복원을 위한 생태공원화사업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관리야생동식물 지정, 생태계보전지역 지정관리, 산·하천 등에 대한 시민보호관리제 등을 규정하고 있는 서울시의 자연환경조례와 같은 관련조례 제정과 토지사용협약과 같은 토지소유자 협력체계 구축, 특히 그린 트러스트와 같은 지역사회 참여 및 시민참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 교수는 지역습지의 생태공원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제도적 접근 차원에서 시장이 우선 공원녹지로 보전·복원이 요구되는 습지에 대한 관리지역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남시는 지난 해 수립한 2020년 성남도시기본계획에서 대왕저수지 주변(71,000평), 맹산자연학교 일대(160,000평), 남한산성유원지 주변(32,000평), 탄천변 2군데(82,000평, 85,000평) 등을 각각 공원으로 지정한 바 있어 시의 도시계획적 판단은 아직은 대규모 공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날 전 교수는 우선 5군데 가운데 1군데를 선정해 5개년 계획으로 생태공원화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토론참석자 가운데 들꽃농원 마시황 대표 역시 “시범사업을 하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의 지원이 가능한 곳을 선정해 시민 참여프로그램을 도입해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날 시측 책임자인 양경석 보건환경국장은 시는 "우선 대왕저수지를 소유자인 농촌공사와 협의해 매입해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날 발표된 5군데 습지에 대한 생태공원화사업은 시장의 우선적인 사업추진 의지 확인 및 관련부서간 정책 조율 등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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