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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박물관’ 원점에서 다시 추진키로

성남시의회, 박물관 테마설정 등 주민의견 수렴토록 권고
성남문화재단 정관변경 동의안 사회복지위 조건부 통과

김락중 | 기사입력 2006/09/19 [04:16]

‘시립박물관’ 원점에서 다시 추진키로

성남시의회, 박물관 테마설정 등 주민의견 수렴토록 권고
성남문화재단 정관변경 동의안 사회복지위 조건부 통과

김락중 | 입력 : 2006/09/19 [04:16]
성남시립박물관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됐다. 성남시와 문화재단이 박물관 테마 설정 등을 비롯해 박물관 건립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과 시의회의 사전보고 등 사업 추진과정의 공개적이고 투명한 진행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성남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최윤길)는 지난 15일 시립박물관 추진을 위한 연구 및 자료수집 인력 4명의 증원을 위해 이대엽 시장이 제출한 ‘성남문화재단 정관변경 동의안’을 심의하면서 이 같은 조건을 전제로 원안통과 시켰다.

▲ 성남시와 문화재단이 시의회에 출석해 박물관 테마 설정 등을 비롯해 박물관 건립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과 시의회의 사전보고 등 사업 추진과정의 공개적이고 투명한 진행을 약속함에 따라 성남시립박물관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됐다.  사진은 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 심의 모습.    ©조덕원

당초 이 정관변경 동의안은 지난 8월에 열린 제138회 성남시의회 업무청취 당시 해당 상임위인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심의를 벌였으나, 박물관 테마 설정을 재단측에서 공연예술박물관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에 따라 심사보류를 시킨바 있다.

그러나 이날 심의에서 시의원들은 사업추진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하지만 사업추진 방식에 있어 성남문화재단측이 박물관 테마 설정 등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박물관 건립 이후 위탁운영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종삼 의원은 “문화재단측에서는 공연예술박물관 건립이 아직 하나의 안이라고 하면서도 마치 테마를 결정하고 벌써 전시품 수집에 들어간 것 아니냐, 그래서 박물관 건립 부지도 더 넓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재단측 고위 관계자가 공연예술박물관으로 추진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사업추진 절차와 과정도 거꾸로 가고 있다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미 인정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지금의 문화재단 인력으로도 공연예술박물관 테마나 장소 결정을 위한 여력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4명씩이나 정원을 증원하려고 하는 배경은 이를 관철, 실행하기 위해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뒤 “성남문화재단 정관변경 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윤길 위원장도 “시립박물관 건립사업이 34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주민의견을 수렴하면서 잘 추진되어 성남의 도시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는데 이바지 해야한다”며 “테마 설정 등 시의회 사전 보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기분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성남문화재단의 이러한 사업방식은 비단 박물관 건립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추진 과정에 있어 나타나는 문제이고  이것을 바꾸기 위해 시의원들이 질책을 하는 것”이라며 “공연예술박물관, 시립역사박물관 등 테마설정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사업 추진과정과 운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민의 공감대 형성과 사전에 시의회의 보고 또는 동의를 얻어 일을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성남문화재단 문화사업국 박승연 부장은 “지난 2004년 3월 박물관 건립 얘기가 처음 나온 이후 아직까지 테마나 방향을 못잡고 있고, 논의 초기 처음에는 역사 박물관 거론했다가 전시품이 없어 10년동안 문화원도 대책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테마설정은 이렇게 정하자고 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닐뿐더러 테마가 정해져도 전시할 수 있는 전시품이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또 “박물관 테마 설정과 관련해 산성 박물관, 시장 박물관, IT 박물관 등 여러 가지 안을 검토했지만  테마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시품이 뒤 따라와야 하고 전시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공연예술박물관 추진은 몇가지 전시품을 바탕으로 테마를 결정해서 하나의 안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부장은 “지난 해 11월 시의 협조공문을 받은 후 7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검토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난 5월 자문의원단 회의를 거쳐 안을 마련한 것이고 이후 박물관 건립을 위한 공청회와  시민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논란 끝에 최윤길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한 뒤 의원들의 비공개 투표를 통해 4대 3으로 ‘성남문화재단 정관 변경동의안’을 원안 처리키로 합의하고, 일부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를 한 만큼 동의안 승인 전제조건으로 “성남시와 문화재단이 박물관 테마 설정 등을 비롯해 박물관 건립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과 시의회의 사전보고 등 사업 추진과정의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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