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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방과후 무료공부방 '푸른학교' 후원인 모집

조지영 | 기사입력 2003/11/13 [15:00]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방과후 무료공부방 '푸른학교' 후원인 모집

조지영 | 입력 : 2003/11/13 [15:00]

[독자기고]  어느덧 쌀쌀한 날씨가 되어가는 11월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푸른학교에 교사로 있는 조지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푸른학교에 머물게 된지도 어느덧 1년이 넘어가네요 처음 푸른학교라는 곳을 알게 되었을때를 떠올려보면 참으로 설레이는 마음이었답니다.
▲푸른학교의 특별활동 축구부 아이들 모습.     ©우리뉴스

가수 김장훈씨를 좋아했던 저는 그 사람의 홈페이지를 접속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김장훈씨가 도와주고 있는 사회단체중에 푸른학교라는 곳이 있더군요. 자원봉사쪽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링크되어 있던 푸른학교를 클릭하였고 곧 홈페이지가 떴습니다. 그때만해도 성남에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았던 저에게 태평동 푸른학교는 집에서도 가깝고 내가 사는 동네에 이런 좋은일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하여 무작정 먹을 것을 사들고 물어물어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문안에 들어섰을때의 느낌은 참으로 아담하면서도 따뜻한 공기가 흐르는 공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저와 같이 일하고 계시는 김지숙선생님이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지요.

하나같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새로온 저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처음엔 그냥 이 아이들과 함께 놀고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마냥 행복하더군요. 그렇게 인연을 맺은 푸른학교에서 지금은 초등학교1,2학년을 맡고 있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현재 초등부를 중심으로 태평동에는 유아부, 수진동에는 중등부가 있습니다.)

매일 아이들에게 화도 많이내고 잔소리도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나쁜 교사이지만 그래도 저를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믿고 따라주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막상 교사로써 실무적인 일이나 행사에도 많이 개입하다보니 처음 자원봉사를 할 때처럼 단순히 푸른학교가 즐거운 공간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푸른학교는 지난 98년 IMF가 터진후 일용직노동자들이 밀집해있던 성남지역에 늘어나는 실직가정 및 저소득층가정의 자녀들의 소외문제를 해결하고자 청년, 여성, 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무료급식을 하던 ‘까치공부방’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성남지역 6곳(태평동, 성남동, 금광동, 수진동, 분당, 상대원동)과 청주, 공주, 용인, 서울창신동까지 총 10곳에 자리잡고 있는 방과후 공부방입니다.

편모(부)가정과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고 계시는 부모님들이 사교육비를 따로 들여서 학원에 보낼만한 형편도 아닌 상황에서 푸른학교는 실질적으로 큰힘이 되어 왔습니다. 학교가 끝나도 마땅히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골목에서 방치되는 모습을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기에 그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수 있는 공간인 푸른학교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1번씩 바자회를 열고 여러단체 및 개인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으로 푸른학교가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재정여건은 힘든 상황입니다. 겨울에는 호호 손을 불어가며 찬물로 걸레를 빠는 아이들과(우리아이들은 자기가 사용하는교실을 자신들이 청소합니다.)그런 아이들이 쓰는 수건을 빨고 마땅히 짤만한 짤수기 하나 없기에 일일이 수건을 손으로 짜면서 손목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올해 11월 8일은 비가오는 상황속에서 가을바자회가 치러졌습니다. 항상 저희 푸른학교를 든든하게 지지해주시는 학부모님들과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덕분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내었구요. 이제는 6학년 아이들을 졸업시키고 우리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졸업식 및 문화제’를 치를 준비를 슬슬 시작해겠군요.

저희와 같이 공부방을 운영하고 계시는 한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부방 교사는 만능재주꾼이어야 한다. 세면대가 망가지면 수리공이 되었다가 아이들이 다치면 의사가 되었다가 누군가 우리 아이들에 대해 안 좋게 말하면 그아이의 대변인이 되어서 우리아이들을 지켜야 하니 말이다.’

푸른학교에 계시는 교사들 중에는 자기 자녀들이 있는 평범한 주부들도 많습니다. 그러한 교사들이 내 자녀만 돌보기 보다는 나보다 어려운 가정 혹은 자신이 쳐해있는 현실과 비슷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자녀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 자녀만 잘살도록 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점점 발전하고 나아져가기 위해 노력하는 푸른학교의 모습을 지켜봐주실 때입니다. 푸른학교는 여러분들의 손길이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들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뭔가 대단해 보일런지도 모르지만 이곳에 있는 교사들도 평범한 사람들이고 찾아보면 간단한 방법으로 후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희 역시 CMS로 후원하는 방법을 택하면서 계좌이체보다 쉬운 길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제가 기고한 이글을 읽으시고 푸른학교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시거나 사랑의 후원인이 되주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홈페이지 www.blueschool.net으로 들어오시거나 전화 031)751-5432(태평동푸른학교)/016-724-2833(전지현교사)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추운겨울 따뜻하게 이겨내시기 바라면서 이글을 마치려 합니다.
끝으로 끝까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태평동 푸른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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