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건 성남부시장이 "성남시 규모를 봐서 제발 꼴지만은 면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읍소아닌 읍소로 공직자들의분발을 촉구했다.     © 성남투데이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앞에서 1등하라는 소리는 안한다. 그러나 그래도 성남시가 경기도에서 1~2위 도시인만큼 적어도 꼴찌만은 면해야 되지 않겠냐?”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예산조기집행을 권유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가 비상경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상황 보고회를 별도로 개최하면서 분발을 하고 있지만, 경기도에서 여전히 최하위권인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시 송영건 부시장은 27일 오전 성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9년 재정조기집행 추진상황보고회에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 조기집행 실적을 보고받고 공직자들의 노력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경기도에서 제발 꼴찌만은 면해 달라”고 읍소 아닌 읍소를 했다.

성남시는 올해 초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생계 안정을 위한 일환으로 사업 또는 물품구매 예산 조기집행을 약속했지만, 4개월이 지나가도록 재정 조기집행 실적이 미비하고 심지어 경기도내에서 꼴찌를 차지해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당초 의지를 무색케 했다.

송영건 부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성남시가 경기도 31개 시군가운데 앞에서 1등하라는 소리는 안한다. 그러나 성남시가 경기도에서 1~2위 도시인만큼 적어도 꼴찌만은 면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재정 조기집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부시장은 또 “예산의 조기집행실적이 미비한 것도 문제지만, 역으로 쓰지 말아야 할 예산까지 끌어다 쓰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예산 조기집행에 있어서도 단순히 지출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제로 지역경제와 지역주민들에게 돈이 흘러가고 있는지, 자금이 제대로 전달되는 효과가 있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남시 재정조기집행 추진상황 보고회. 송영건 부시장이 총괄 인사말만 하고나서 자리를 뜬 이후 조희동 행정기획국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덕원

시가 이날 보고한 조기집행 추진상황 자료(4월20일 현재)에 따르면 2009년도 재정조기집행 대상 예산 1조 2천220억 원 중 35%인 4천230억 원만 집행됐다.
 
중원구 보건소와 맑은물관리사업소 등은 60% 이상 예산을 조기 집행했지만, 상대적으로 도시개발사업단(8%)과 보건환경국(20%)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고, 대다수 부서들이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단 소관 은행동 주거환경 개선 관련 보상비와 대단위 시설 공사의 설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는 등 사업진행 절차가 다소 늦어 실적이 저조한 것이고 당초 예산규모가 다른 시군 보다 커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이라며 “5월 중에 예정된 집행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90% 이상 예산이 조기에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