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들어서고 초기 민주화운동의 초석을 다지던 곳이 3곳이 있다. 상대원의 ‘만남의 집’ 그리고 ‘성남YMCA’와 옛 시청사 바로 옆에 위치한 ‘주민교회’다. ‘만남의 집‘은 초기 노동사역에서 지금은 자활기관으로 거듭나고 있고, YMCA는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시민단체로서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성남시 옛 시청사 인근에 위치한 주민교회.     © 성남투데이

주민교회는 이 교회 출신 중에서 국회의원이 2명이 배출되고 주민신협이라는 경제적 틀거리도 만들고 주민생협이라는 먹을거리를 매개로한 공동체도 만들어 나가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한 주민교회의 사업 중에서 <외국인노동자의 집>과 <외국인노동자 교회>가 교회 사역 중 의미가 있는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때마침 설날을 맞이하여 주민교회 교인들과 외국인노동자교회가 상호교류를 하고 즐거운 우리 설 명절을 함께 보내는 자리가 마련됐다.

▲ 설교를 하고 있는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     © 성남투데이

설 명절인 14일 오전 11시부터 주민교회와 외국인노동자교회의 합동 예배가 2층 예배당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서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는 “연어의 회귀 본능과 사람들의 천국에 이르는 믿음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같은 맥락”이라고 비유하기 위해 손수 편집한 동영상을 두 교회 교인들에게 보여주면서 설교를 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예배가 끝난 뒤 두 교회 교인들은 떡국과 중국식 만두를 만들어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갖고 7개 조로 나누어 우리 민속놀이인 윳놀이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해학 목사는 “멀리 이국의 땅이지만 명절에 푸짐한 음식과 놀이문화를 공유하면서 서로에게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격려하면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윷놀이에 동참했다.

▲ 오늘 예배에서 외국인노동자 담당 목사인 김지목 목사가 부임 인사로 설장구를 멋지게 공연하여 남다른 예배를 느끼게 했다     © 성남투데이

연변 출신으로 4년째 외국인노동자의 교회를 섬기는 오명환씨는 “이 교회를 다니면서 많은 은혜와 사랑을 느낀다. 체불임금이나 산재치료를 위해 애써주신 교회분들에 항상 감사를 한다”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조상의 땅인 조국산천에 왔지만 우리를 중국인 취급하며 돈이나 벌러 온 사람으로 취급하여 몹시 서운하다”고 동족의식이 회복되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이날 예배에서 외국인노동자 담당 목사인 김지목 목사가 부임 인사로 설장구를 멋지게 공연하여 남다른 예배를 느끼게 했다.

▲ 우리말도 능숙하고 우리음식도 맛있게 먹고 있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외국인 모녀가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성남투데이

앞으로 주민교회와 외국인노동자의 교회는 물론 한국인들과 날로 늘어가는 외국인들과의 상호 이해와 노력이 경주되어 서로 돕는 지구촌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우리도 한 때 독일로 간호사와 탄광노동자 그리고 중동 지역에 건설노동자를 수출하여 외화벌이를 하며 설움을 받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 말이다.

▲ 연변 출신으로 4년째 외국인노동자교회를 다니는 오명환씨가 윳놀이를 하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 성남투데이

▲ 방글라데시에서 온 모녀가 한복을 예쁘게 차려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외국인노동자들이 우리 윳놀이의 매력에 빠져 한창 흥이 나 있다.     ©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