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설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풍경들’

설레임 속에 드리워진 어둡고 무거운 그림자…소상인들의 아픔과 애환

한채훈 | 기사입력 2011/02/01 [10:19]

설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풍경들’

설레임 속에 드리워진 어둡고 무거운 그림자…소상인들의 아픔과 애환

한채훈 | 입력 : 2011/02/01 [10:19]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을 맞이하기 위해 설 연휴를 앞둔 1일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2일부터 시작되는 연휴를 효율적으로 활용키 위해 본격적인 귀성길에 오르거나, 설 명절 제수용폼을 준비하는 등의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 1일 분당구 야탑동 고속 시외버스터미널은 현수막과 함께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성남투데이

이번 설은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최대 5일간의 연휴기간이어서 그런지 예년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귀성길에 올랐다.
 
그러나 구제역과 한파, 조류독감 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계속 돼 오히려 귀성길보다는 자신의 집에서 조촐한 설 명절 맞이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부산행 고속버스 표 하나 주세요~”     © 성남투데이

분당구 야탑동에 소재한 성남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1일 오후 터미널에서 만난 김모(66)씨는 “자식들이 부산에 있어 부산으로 가서 설을 지낼 것”이라며 “어서 내려가 손자, 손녀 얼굴을 빨리 보고싶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 어머니와 어린아들이 서로 합심해 여행용가방을 들며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 성남투데이

터미널에는 고향으로 내려가는 시민들도 많았지만, 역으로 시골에서 성남에 도착해 하차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으며, 버스터미널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야탑버스터미널과 마찬가지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전통 재래시장인 성남 중앙시장에도 연일 이어진 한파가 한풀 꺽여서인지 제수용폼을 준비하러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 성남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명절을 맞이해 평소 때보다도 증차를 통해 더욱 많은 버스들이 출입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그러나 중앙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어르신은 “예전에 비해 설 명절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며 “특히 대형유통점인 이마트 입점 후 전통시장을 찾던 고객들의 숫자가 눈에 띌 정도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평소보다 매출이 20%가량 줄어드는 바람에 편안한 명절이 되기는 힘겨울 것 같다는 목소리는 설 명절 대목을 무색케 만들었다.
 
▲ 수정구 중앙시장에는 평소에 비해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많은 이들이 찾은 듯해보였지만, 과거 명절에 대비해볼 때 방문시민들의 수가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배추김치를 구매하던 양모(49)씨는 “반포기의 배추김치를 구입하는 것인데 만 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물가가 비싸도 한정없이 비싸서 서민들이 못살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김치를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던 어르신은 “배추 값 뿐만 아니라 김치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양념 재료들의 가격이 올라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이 가격을 받아야만 한다”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 전가게를 운영하는 한 어르신은 “요즘은 설이고 뭐고 없다” 면서 이마트가 들어선 후에는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 장사가 힘든 지경이라 하소연했다.     ©성남투데이

또한 “공장에서 가공돼 포장까지 완료된 김치들은 대규모로 실시하다보니 가격이 쌀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맛을 최우선으로 하여 승부를 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대형마트에서 간편한 김치들을 사먹는 바람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민족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이해 자녀들을 위한 부모들의 마음으로 설빔을 마련해주는 풍경도 예전같지 않았다.
 
▲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우리나라 전통한복이 최근 세대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한복전문점의 관계자는 “요즘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한복을 입지 않다보니 장사는 물론이거니와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힘들다”며 “그래도 설날을 맞이해서 설빔을 준비해주기 위한 부모들이 예전에는 많이 찾았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취재기자는 혹여라도 한복을 찾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키 위해 20여 분이라는 시간동안 한복전문점에 머무르며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해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 기존시가지에 들어서있는 이마트에 설을 맞이해 장보기를 보러가는 시민들의 모습     ©성남투데이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기존시가지에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들어섰다. 이를 계기로 기존 시가지 전통 재래시장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인근 지역 영세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업종의 상가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전통시장과 일대의 상가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향후 서민들의 어려움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소상인들의 입지도 그만큼 줄어들어 골목경제라는 말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설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몰려있는 모습     ©성남투데이

태평4동의 A마트라는 이름으로 골목에서 소형슈퍼마켓을 운영·관리하고 있는 주인은 “이마트가 들어선 후 동네 슈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며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매출이 30~40% 가량 감소해 심각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들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반응과 함께 “이는 분명히 대형마트, 백화점이 들어서면 일대의 상권이 죽는다는 속설에 따라 성남의 기존시가지도 마찬가지”라는 주장들이 우세해 명절을 맞이하는 소상인들의 시름은 커져만가고 있는 듯 하다.
 
▲ 안동에서 온 두 부부가 성남에 거주중인 친지들을 위해 준비해온 경작물 및 생필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버스 짐칸에 넣어둔 물품들을 바깥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서민들을 대표하는 소상인들이 어려운 현실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모두가 즐겁고 풍요로운 명절을 맞이해야 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져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명절이 다가오는것만 같아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다.
 
▲ 제수용품을 고르는 손님을 위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찾아내고 있는 중앙시장 상인의 모습     © 성남투데이
 
▲ 전통 중앙시장의 어느 한 떡집의 떡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성남투데이
▲ 이재명 성남시장이 1일 야탑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귀성객들을 환송했다.     ©성남투데이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1일 야탑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설 명절 운송실태를 점검했다. 이 시장은 교통질서를 잘 지켜야만 귀성객들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면서 운전자들에게 내 가족을 모시는 마음으로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고향길 편히 다녀오시고 넉넉하고 행복한 설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직행버스 승차대에서 귀성객들을 환송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설 명절 버스 운송실태를 점검하고, 많은 귀성객들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운전자들에게 가족같은 마음으로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성남투데이
 
  • 국군의무사령부, 설명절 성금 기탁
  • 설 명절 연휴기간동안 비상진료체계 가동
  • 성남시, 설 명절 앞두고 축산물 유통과정 집중 점검
  • 설 명절 앞두고 오가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
  • “편안한 귀성·귀가길 되세요~”
  • 성남시, 설 대비 다중이용시설 ‘안전 점검’
  • 성남시, 설 명절 성수식품 안전 ‘특별 점검’
  • 설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풍경들’
  •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설 명절을~”
  • 성남시 ‘2011 설 연휴 종합대책’ 발표
  • 분당종합사회복지관, 설 맞이 기념후원품 나눔행사 개최
  • 성남시 ‘설 연휴 특별수송대책’ 발표
  • 설 명절, 제수용품 원산지 단속 강화키로
  • 성남시, 설연휴 학교운동장 주차장으로 개방
  • 이재명 성남시장, 설맞이 물가점검 나서
  •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는 설 명절
  • 재래시장 방문, 설 명절 민생탐방 행보 이어져
  • 이대엽 성남시장, 설 명절 앞두고 민생탐방
  • 성남시, ‘2010년 설 연휴 종합대책’추진
  • 설 명절 앞두고 소비자 물가안정에 주력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