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상공회의소(회장 김주인)가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성남시 도시 이미지에 관한 성남시민 여론조사’ 결과, ‘성남’도시이름 개명에 찬성한 시민은 10명 중 2명(19.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성남’도시이름 개명에 반대한 시민은 40.6%로 높게 나타났으며, 찬성도 반대도 아닌 검토해 볼 문제라는 응답도 33.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남’이라는 도시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8.9%, 다소 찬성한다는 응답은 10.7%로 나타나 도시개명에 찬성하는 여론이 19.6%인 것으로 조사된 반면, 절대 반대한다는 응답이 17.1%, 다소 반대하는 편이다가 23.5%로 도시개명에 반대하는 여론이 40.6%로 높게 나타났으며, 찬성도 반대도 아니지만 검토해볼 문제라는 응답은 33.3%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남상공회의소측은 “성남이라는 도시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 성남시민 52.9%(찬성 19.6%, 검토 33.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성남시민 절반 이상 시 이름 개명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해,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이 아니냐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성남상공회의소의 이러한 여론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찬성도 반대도 아니지만 검토해볼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33.3%)를 도시개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응답에 포함해 절반이상이 마치 개명에 찬성하는 것처럼 발표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여론조사결과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쟁정화를 하기 위해 다분히 여론조사를 의뢰한 클라이언트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처럼 보인다”며 “여론을 호도하거나 여론몰이식의 결과를 무분별하게 발표하는 것은 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성남시 개명과 관련해 성남문화원 남선우 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출마예정자에 의해 도시개명이 제기되는 것 보다 전문가들의 연구작업과 토론의 성과에 기초해서 시민들의 공청회와 토론회 등 여론수렴을 거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과거지향적이라고 지적하기 이전에 지방화 시대에 역사적 전통을 소중히 간직하고 역사에 기초해 지방문화 활성화를 고려해야지, 선거시기 특정 출마예정자에 의해 제기된 이슈를 관심가지거나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이대엽 시장도 1일 양인권 부시장의 이임식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기업이 좀 안된다고 성남 이름을 바꾸자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성남이란 이름 때문에 성남이 발전한 것이고 절대 성남이름을 바꾸어서는 안된다”고 주장, 성남이란 이름의 역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또 “또랑물 흘러가도 배긴 돌 바꿀 수 없는 법”이라며 “성남이란 이름을 바꾸면 분당이 (성남과) 서로 떨어진다는 소리가 나온다”고 밝혀 시명칭 개명논의가 자칫 지역분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성남상의 김주인 회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당장 도시 이름을 바꾸는 것보다는 도시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성남시 도시 이미지가 과거 보다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도시 이름 이미지에 대한 불만과 이름 변경에 대한 잠재적인 요구가 나타난 데다 통일성이 부족해 도시 이미지 통합 및 구축작업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